68년간 "핵무기 폐기" 외쳤다… 노벨평화상 '니혼히단쿄'는 어떤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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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평화상은 일본 원자폭탄 피해자 단체 '니혼히단쿄(일본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에 돌아갔다.
일본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피해자들이 '핵무기 없는 세상'을 목표로 68년간 반(反)핵 운동을 이어 온 평화 단체다.
노벨위는 "(니혼히단쿄는) 핵무기가 다시는 사용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증언하고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든 공로로 평화상을 수상했다"며 "니혼히단쿄와 원폭 피폭자 대표자들의 특별한 노력은 '핵 금기' 확립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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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 폐기 호소에 큰 힘, 계속 호소할 것"
내년 일본 원폭 피해 80년 "핵전쟁 문명 파괴"
올해 노벨평화상은 일본 원자폭탄 피해자 단체 '니혼히단쿄(일본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에 돌아갔다. 일본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피해자들이 '핵무기 없는 세상'을 목표로 68년간 반(反)핵 운동을 이어 온 평화 단체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니혼히단쿄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노벨위는 "(니혼히단쿄는) 핵무기가 다시는 사용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증언하고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든 공로로 평화상을 수상했다"며 "니혼히단쿄와 원폭 피폭자 대표자들의 특별한 노력은 '핵 금기' 확립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니혼히단쿄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였던 1945년 8월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나가사키에 원폭을 투하한 지 11년이 지난 1956년 설립됐다. 원폭 피해자들이 국제사회에 원폭 사용의 참상을 증언하며 핵무기 반대 운동을 벌이기 위해 만든 풀뿌리 시민운동단체다. 유엔 군축회의에 대표단을 파견해 피폭 경험담을 전하고, 세계 각지에서 원폭 사진전을 열며 끔찍한 실상을 알리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미마키 도시유키 니혼히단쿄 대표위원은 "(이번 수상은) 전 세계에 핵무기 폐기를 호소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계속해서 핵무기 폐기와 항구적 평화 실현을 호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니혼히단쿄는 유엔이 2017년 '핵무기금지조약(TPNW)'을 채택할 수 있게 힘을 보탰다. TPNW는 핵무기의 개발, 생산, 비축, 사용, 사용 위협 등을 완전히 금지하는 조약으로, 기존 핵확산금지조약(NPT)보다 핵무기 관련 활동을 엄격히 규제한다. 니혼히단쿄는 당시 많은 국가의 참여를 호소하며 서명 운동을 벌였고, 유엔에 약 300만 명분의 서명을 제출해 조약 체결을 뒷받침했다.
니혼히단쿄 노력 덕분에 TPNW는 비준국이 50개국을 넘으며 2021년 1월 발효됐다. 그러나 원폭 피해 당사국인 일본, 미국·중국·러시아 등 핵무기 보유국, 한국·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등 핵우산을 제공받는 국가들은 참여하지 않고 있다.
노벨위는 노벨평화상 선정 과정에서 내년이 원폭 피해 80주년인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노벨위는 "내년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이 떨어져 주민 약 12만 명이 사망한 지 80년이 된다"며 "최근 80년 동안 전쟁에서 핵무기가 사용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오늘날 핵무기는 훨씬 더 파괴적인 힘을 갖고 있다"며 "핵전쟁은 우리 문명을 파괴할 것"이라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일본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1974년 사토 에이사쿠 전 일본 총리는 '일본은 핵무기를 만들거나, 보유하거나, 반입하지도 않는다'는 비핵 3원칙을 발표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라오스를 방문 중인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니혼히단쿄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노벨상 수상자에게는 메달과 증서,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4,000만 원)가 수여된다.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12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릴 예정이다.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에는 개인 및 기관 총 286곳이 올랐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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