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 겨냥 “법카로 소고기·초밥 사먹은 게 탄핵 사유”

이재명·김혜경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언급
“여의도 300명이 쓰는 사투리 아닌 5000만의 언어 쓸 것”
“외국인 과학기술 인재에 파격적 비자 혜택 주겠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가운데)이 21일 오전 대전 중구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 CBT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현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어떤 고위공직자가 공직 생활 내내 법인카드로 소고기나 초밥을 사먹었다면 탄핵 사유로 인용될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검사 탄핵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재명 대표의 아내 김혜경씨와 관련한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직격한 것이다.

한 장관은 이날 오전 외국인 사회통합프로그램 평가를 위한 CBT(컴퓨터 베이즈드 테스트) 대전센터 개소식에 참석하기 전 ‘민주당이 검사 탄핵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인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꼭 검사 탄핵의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 탄핵도 이야기하는데, 대한민국의 주요 공직자들을 모두 탄핵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장관은 이어 “얼마 전 이 대표가 탄핵 남발에 대해 질문을 받는 것을 봤다”며 “‘국토균형발전’이라고 답하셨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동문서답했다는 취지다. 한 장관은 “민주당과 이 대표가 제대로 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고위공직자가 세금 빼돌려서 일제 샴푸 사고 소고기 먹었다면, 헌법재판소도 그 정도는 인용할 거 같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경기지사이던 시절 아내 김혜경씨는 비서 배모씨를 시켜 경기도 법인카드로 초밥, 샌드위치, 과일 등 사적 물품을 관사나 자택으로 사 오게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총선 등판설에 대해서는 “충분히 말했기 때문에 더 드릴 말이 없다”면서도 “여의도에서 일하는 300명만 쓰는 고유의 화법이나 문법이 있다면 그건 여의도 문법이라기보단 여의도 사투리이고, 저는 나머지 5000만이 쓰는 언어를 쓰겠다”고 했다.

한 장관은 이날 대전 중구 은행동에 문을 연 CBT 대전센터 개소식에 참석했다. CBT 대전센터는 외국인에게 각종 체류허가, 국적 취득 시 혜택이 주어지는 사회통합프로그램 사전평가 및 귀화용 종합평가에 대해 컴퓨터를 활용해 상시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험장이다. 경기 광명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설치됐다.

한 장관은 “보석 같은 외국인 과학기술 인재들이 비자에 대한 불안감으로 한국을 떠나지 않고 연구해 기여할 수 있도록 비자정책을 바꿔야 한다”며 “누가 봐도 파격적인 비자 특혜를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수한 외국인 과학인재를 유치하는 일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글을 제대로 배우고 습득해서 우리 국민과 살아가는 기초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방문해 과학기술 우수인재 유치 간담회를 갖는다. 이외에도 카이스트에서는 ‘5호 혁신안’에 담길 과학기술, 연구·개발(R&D) 관련 의견 청취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