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자연경관에 첨단기술 접목.. '관광 1번지' 도약 잰걸음 [지방기획]
발효식품·숲속 명상 등 힐링 최적 조건
채계산 출렁다리·향가 오토캠핑장 등
다양한 볼거리에 즐길거리.. 더위 '싹'
강천산 미디어쇼 '단월야행' 빛의 향연
여름철 가족단위 여행객 발길 이어져
발효테마파크, 전시·체험시설로 인기

애기단풍으로 유명한 팔덕면 강천산은 사계절 내내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관광명소다. 다양한 등산코스와 함께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다채로운 산책로와 폭포, 현수교가 자리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다.
특히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야간 개장을 통해 밤에도 병풍폭포의 맑은 물소리와 함께 자연에 연출한 반딧불이 조명 등 미디어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야간 개장은 순창군이 체류형 관광지로 도약하기 위해 3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매표소부터 천우폭포까지 1.3㎞ 구간에 걸쳐 야심 차게 구축한 관광 콘텐츠다.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다양한 빛과 스토리를 가미한 영상 콘텐츠인 ‘단월야행’을 만날 수 있다.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운영하지만, 여름휴가철인 8월 말까지는 관광객을 위해 휴무 없이 매일 열린다.
동계면 용궐산에는 자연휴양림을 개장했다. 최근 5년간 64억원을 들여 총 163㏊의 면적에 편백 등 나무 20만그루를 심고 곳곳에 정자와 쉼터 등 휴식공간을 갖춰 조성했다. 이곳에는 산림휴양관과 용궐산 하늘길, 숲속 야영장 등이 있다. 특히 거대한 암릉 중앙을 가로질러 540m 길이의 데크길로 용의 모습을 구현한 하늘길은 장군목과 섬진강 물안개 등 아름다운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핫 플레이스’로 급부상했다. 올해는 10억원을 들여 비룡정까지 등산로를 추가로 개설해 하늘길 총길이를 1㎞로 늘릴 계획이다.
◆56만명 찾은 채계산 출렁다리, 향가 오토캠핑장도 ‘인기 만점’
적성면 채계산(해발 342m) 출렁다리는 근래 들어 관광객들이 꼭 가 봐야 할 곳이 됐다. 순창군이 관광개발 프로젝트로 82억여원을 들여 두 개의 산봉우리 중턱 75∼90m 높이에 270m 길이로 설치했다. 국내 산악 도보교 가운데 무주탑으로서는 가장 길고 높이는 강원 원주 소금산(100m)에 이어 두 번째를 자랑한다. 최대 낙폭은 아파트 5층 높이에 해당하는 15m, 바닥엔 격자 모양의 스틸그레이팅을 설치해 발아래 펼쳐지는 계곡의 아찔한 모습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과 적성면의 너른 들녘 풍광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지난해만 56만여명이 다녀갔다.
섬진강을 끼고 도는 풍산면 향가마을 앞 향가 오토캠핑장은 여름철 캠핑족들이 앞다투는 야영지다. 야외데크 34면과 방갈로 9개 동, 글램핑 10개 동, 야외공연장, 어린이 물놀이 시설 등이 있고 샤워실, 주차장 등 편의시설도 두루 갖췄다. 단점이라면 코로나19로 인한 캠핑문화 확산으로 예약이 별 따기가 됐다는 점이다.

고추장민속마을이 자리한 읍내 발효테마파크(44만5000㎡)에서는 유용미생물은행 등 산업화 지원시설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시·문화·체험 시설이 가족 단위 관광객을 맞는다. 푸드사이언스관 내 발효식품 상설전시관에서는 미생물 모양과 특징을 주제로 아이들의 신체 놀이활동을 가미한 서커스 놀이가 특히 인기다. 스포츠와 놀이, e스포츠, 운동치료 등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실내체육시설(850㎡)도 개관했다. 디지털 스포츠존에서는 피트니스·브레인 트레이닝, 헬스게임 등 50여종의 재미있는 콘텐츠와 4차 산업 기술을 활용한 e스포츠 게임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신개념 스포츠인 드론축구, 어린이들이 모험심과 근력을 키울 수 있는 아트 클라이밍, 보기만 해도 짜릿한 퀵점프 등도 각광받고 있다.
발효소스토굴 역시 지나칠 수 없는 체험거리 중 하나다. 조선시대 장을 저장하던 장고(醬庫)를 현대적 저장시설로 만든 인공 토굴형 저장고다. 길이 134m, 최대 폭 46m(연면적 4130㎡) 규모로 실내 기온이 연평균 15∼18도를 유지해 여름철 대체 피서지로 꼽힌다. 50여개국 600여개의 각종 소스를 소개하는 전시실과 가상현실(VR) 체험관, 인터랙션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최근에는 발효를 주제로 한 일인칭 슈팅게임(FPS) 방식의 콘텐츠를 추가로 구축하고 호남지역 최초로 트레이드밀 옴니(Omni) 장비를 설치해 재미를 높였다.
◆‘체험형 체류관광지’ 변신… 섬진강문화예술다님길·강천힐링스파 박차
순창군은 당일관광을 벗어나 체험형 체류관광지로 전환하기 위한 기반 조성에 한창이다. ‘섬진강 문화예술 다님길 사업’이 대표적이다. 60억원을 들여 순창을 지나는 섬진강을 따라 24㎞ 구간에 한옥예촌과 섬진강 미술촌, 아름다운 강변예술쉼터, 향가마을 소울터널 등을 만들어 문화예술 거점으로 조성하려는 야심 찬 계획이다.
매년 100만명 이상 관광객들이 찾는 강천산 인근 팔덕면 청계리 일원에는 국내 최상의 음용수와 온천수(39.6도)를 활용해 수(水)치유 체험단지를 조성 중이다. 강천힐링스파는 치유누리실, 사우나실, 야외노천탕, 족욕실, 도반욕실, 미생물아토피치유실, 편백수면실 등을 갖춰 온 가족이 건강하게 힐링할 수 있다. 야외 온천정원에는 100여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온천 족욕장과 휴식공간을 마련한 동굴형 체험관이 있다.

“순창군의 가장 큰 장점인 천혜의 자연환경을 이용한 농촌관광에 초점을 맞춰 지역 소득 창출을 도모할 계획입니다.”
최영일(사진) 순창군수는 20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느 지역이든 관광지를 개발하는 가장 큰 목적은 지역을 널리 알리고 방문객들이 찾게 해 지역 내에서 돈을 소비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역경제 활성화가 관광 활성화의 종국의 목표’라는 것이다.
최 군수는 순창군의회 의원을 시작으로 군의회 의장을 거쳐 전북도의원, 도의회 부의장까지 지내 누구보다 3선의 전임 군수가 추진한 군정을 잘 알고 있기에 관광산업 분야도 장점을 계승하고 단점을 보완해 순창을 ‘힐링·체험 관광 1번지’로 만들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최 군수는 “그동안 순창군은 장류의 고장을 표방해 장류·식품 산업에 많은 예산을 투자했고 나아가 소스산업 육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고추장민속마을에 투자선도지구를 조성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자 노력해 온 만큼 장류·식품 관련 정책을 유지하되 지속적인 발전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군수는 특히 관광을 통한 소비지출이 농가와 상인 등 지역 소득과 직결되도록 농촌관광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그는 “지금까지 순창군은 관광지를 통한 낙수효과를 누리지 못했다”면서 “모든 관광정책은 농가 등 지역 소득으로 연결하기 위해 관광지의 소비지출을 지역화폐와 연계한 낙수효과를 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름 성수기인 이달 중순부터 시범 운영하는 관광상품권이 대표적이다. 고추장민속마을 내 발효소스토굴과 푸드사이언스관에서 관광객이 입장권을 발권하면 이의 50%를 관광상품권으로 환급해 이를 고추장민속마을 내 상가, 식당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최 군수는 “순창읍을 중심으로 한 도심 관광명소 개발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순창지역 관광지들이 대부분 외곽에 분포해 상가가 몰려 있는 순창읍내 관광 소비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진단에서다. 그는 “이를 위해 읍내를 가로지르는 양대 하천인 경천·양지천을 친수 생태하천으로 조성하고 수목꽃길을 만들어 관광객이 즐겨 찾는 으뜸 명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역의 다양한 체험관광지와 맛집, 숙박시설을 코스화해 수학여행단 등 단체관광객을 유치하는 데도 집중할 것”이라는 의지도 드러냈다.
최 군수는 “민선 8기 군정 비전인 ‘군민 모두가 행복한 순창’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먹고사는 걱정이 없어야 한다”며 “새로운 관광정책을 통해 군민이 잘사는 고장, 지역경제가 활성화된 순창을 피부로 느끼게 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순창=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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