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3루수로 데뷔했는데요” 안치홍이 한화에서의 恨을 키움 핫코너에서 푼다? 송성문 120억원 계약서 쓰레기통으로 가나

김진성 기자 2025. 12. 1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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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홍/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저 3루수로 데뷔했는데요.”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은 지난 11월 말 원주 마무리훈련 당시 안치홍(35)에게 내년 2월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에서 유격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시켜볼 것이라고 했다. 안치홍은 한화 이글스에서 2루수와 1루수를 맡았다.

안치홍/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그런데 내년부터 키움에서 3루수를 맡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간판 3루수 송성문(29)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ESPN 호르헤 카스티요는 14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에 송성문에게 관심이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최소 5개 구단이라고 했다.

카스티오는 송성문 입찰에 참가한 구단명을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영입전에 가세한 구단이 많을수록 송성문이 유리한 계약을 따낼 확률은 그만큼 높아진다, 현재 송성문은 마이너계약만 피하면 어지간한 조건을 받아들이겠다는 각오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의지가 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송성문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구단들이 실제로 전부 영입전에 가세했는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 영입전에 나선 구단들의 조건이 안 좋을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 때문에 현 시점에서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단정하긴 어려운 측면은 있다.

그러나 키움도 정말 말도 안 되는 조건이 아니라면 송성문을 미국에 보낼 각오를 한 상태다. 포스팅비를 챙길 수 있는 이점도 무시할 수 없다. 송성문은 이미 지난 8월 키움과 6년 120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규정상 이번 포스팅이 무산되면 1년 뒤에 가능하지만, 송성문은 이번에 포스팅 입찰을 실패하면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완전히 접고 키움과의 계약을 이행할 각오다. 6년 뒤엔 35세다. 송성문은 처음이자 마지막이란 각오로 운명의 1주일을 맞이했다.

송성문이 빠져나가면, 키움은 주전 3루수를 새롭게 구해야 한다. 그런데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데려온 안치홍은 내년에 어떻게든 주축멤버로 써야 하는 상황이다. 설종진 감독은 자신이 직접 보지 않았다며 판단을 유보했지만, 안치홍은 롯데 자이언츠 시절부터 2루 수비가 KIA 타이거즈 시절과 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화에서도 2루수로 끝내 자리잡지 못했다. 수비범위 이슈 탓이다.

그렇다면 1루수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키움은 최주환이라는 걸출한 베테랑 1루수가 건재하다. 2년 전 2차드래프트 전체 1순위이자 팀이 최근 3~4년간 건진 베테랑 중에서 최고의 수확으로 꼽힌다. 최주환이 1루를 지킨다면, 결국 안치홍이 3루로 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안치홍은 KIA 타이거즈 시절 초창기에 3루수를 봤다. 기자가 지난달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안치홍을 만났을 때, 잠시 착각해 3루수를 안 해본 것 아니냐고 하자 “저 3루수로 데뷔했는데요”라고 했다. 커리어 극 초반에 3루수로 뛴 뒤 자연스럽게 2루수로 자리잡았다고 회상했다.

3루는 2루보다 좌우 풋워크가 많지 않다. 어깨 및 운동신경이 완전히 죽지 않았다면 강습 타구를 잘 받는 게 가장 중요하다. 물론 느린 타구, 상대 번트 작전 등에 대비하기 위해 발이 빠를수록 좋은 건 맞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2루보다 오히려 3루가 원활할 수 있다.

안치홍이 부활하려면, 그리고 키움이 안치홍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안치홍이 포지션 하나를 확실하게 차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최주환도 공석이던 1루를 차지하면서 극적인 부활에 성공했다. 결국 안치홍도 키움도 살려면 안치홍이 3루에 안착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안치홍/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물론 송성문이 메이저리그로 떠난다는 걸 전제할 때 할 수 있는 얘기다. 송성문이 남는다면? 키움으로선 더 좋다. 송성문을 주전 3루수로 쓰면서 안치홍을 내야 전 포지션으로 활용해 타석 수를 최대한 보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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