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후쿠시마 시찰단' 귀국… "자료 확인·분석 뒤 종합 평가"

이창규 기자 2023. 5. 26. 18: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번 시찰이 끝은 아니다."

우리 정부 시찰단이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과 관련한 5박6일 간의 현장 시찰 활동을 마치고 26일 귀국했다.

시찰단은 이번 시찰 기간 동안 일본 측에 후쿠시마 원전에서 생성된 방사성 오염수와 이른바 '처리수'에 남아 있는 방사성 핵종에 대한 분석 결과를 제공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국희 "시료 등은 이미 확보… 얼마나 시간 걸릴지는 몰라"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 2023.5.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번 시찰이 끝은 아니다."

우리 정부 시찰단이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과 관련한 5박6일 간의 현장 시찰 활동을 마치고 26일 귀국했다.

시찰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이날 귀국 오후 항공편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를 비롯해 K4탱크, 오염수 이송·희석·방출설비, 제어실, 방사능 화학분석실 등 그동안의 시찰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켜 가동이 중단됐으나, 이후에도 사고 당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 주입과 외부의 지하수·빗물 유입 때문에 원전 건물 내에선 하루 140톤 안팎의 고농도 방사성 오염수가 생성되고 있다.

일본 측은 현재 이 오염수를 '알프스'로 한 차례 정화한 뒤 원전부지 내 물탱크(K4탱크)에 보관 중이지만, 올 여름부턴 이 오염수를 바닷물에 희석해 약 30년 간에 걸쳐 방류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알프스로 정화했다는 이 오염수(일본에선 '처리수'라고 부름)에도 트리튬(삼중수소) 등 일부 방사성 물질은 그대로 남아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측은 이 오염수를 충분히 희석해 잔류 트리튬 등의 농도를 안전 기준 이하로 낮추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장기간 해양 방류시 그에 따른 생물·환경 등 피해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유 위원장도 기자들에게 "삼중수소 농도 분석이 제일 중요하다"며 "(이번 시찰에서) 희석 설비를 통해 충분한 비율로 희석할 수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또 추가로 확보한 자료를 갖고 (안전성 여부를) 분석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시찰단은 이번 시찰 기간 동안 일본 측에 후쿠시마 원전에서 생성된 방사성 오염수와 이른바 '처리수'에 남아 있는 방사성 핵종에 대한 분석 결과를 제공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 저장 탱크. 2021.02.13/뉴스1 ⓒ 로이터=뉴스1

그러나 야당과 일부 단체 등에선 우리 시찰단이 이번 일본 방문과정에서 원전 오염수와 이름바 '처리수' 등의 시료 채취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유 위원장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3차례 채취한 시료를 이미 갖고 있고,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 바닷물 시료도 갖고 있다"며 "지금 이들 시료를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위원장은 일본 측이 원전 오염수 방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이를 "중단할 수 있는 설비들도 현장에서 확인했다"며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추가 분석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번 시찰 과정에서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NRA)로부터도 방사선영향평가 등에 대한 답변을 받았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정리해 설명하겠다"고도 말했다.

유 위원장은 지난 2021년 8월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과 관련해 자체적으로 안전성 평가 등을 위한 절차를 진행해왔다며 "이번 시찰 과정에서 추가로 확보한 자료를 포함해 분야별 확인·분석 작업이 끝나면 종합적인 평가를 내릴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일본 측에) 요청한 자료도 받아야 하고, 정부 간 질의응답도 계속되고 있어 지금 시점에선 데이터 분석에 얼마나 시간이 소요될진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IAEA는 내달 중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관한 검증 결과를 담은 최종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 이 때문에 일각에선 우리 시찰단의 평가 결과가 IAEA의 최종 보고서 발표 뒤에야 나올 가능성이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yellowapoll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