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월드 소송' 글로벌 게이머는 누구 손을 들었을까?

도쿄(일본)= 문원빈 기자 2024. 9. 2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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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해선 안 될 게임”, “게임은 재밌지만 저작권은 지켜져야 한다”
- TGS 2024 포켓페어 팰월드 부스

닌텐도와 포켓몬컴퍼니가 포켓페어에게 칼을 들었다. 포켓페어가 자사의 대표작 팰월드에서 포켓몬 관련 특허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게이머들은 의문을 표했다. 팰월드 출시 전부터 게이머들 사이에서 저작권을 침해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는데 팰월드 열풍의 온도가 크게 식은 시기에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최근 게임업게에서의 저작권 침해, 내부 자료 유출, 아이디어 도용 등 관련 이슈가 줄줄이 쏟아진 탓일까 팰월드 자체는 재밌지만 저작권 이슈가 있을 경우 그에 따른 합당한 처벌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렇다면 일본과 글로벌 게이머들의 생각은 어떨까.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도쿄게임쇼(TGS) 2024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포켓페어 부스를 방문했다.

포켓페어 부스는 팰월드 게임 속 팰들이 현실 속으로 튀어나온 듯한 퀄리티의 조형들로 가득 했다. 셀레문, 도로롱, 파이호, 까부냥, 베비뇽&천도뇽,제트래곤 등 다양한 팰들이 부스에서 팬들을 반겼는데 너무 귀여워서 마냥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시연보다 조형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기 위한 대기열이 통로를 막아설 정도다. 팰월드의 인기를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부스 콘텐츠를 간단하게 체험한 후 18명의 방문객에게 팰월드 소송 이슈 관련 질문을 건넸다. 싱가포르 2명, 독일 1명, 일본 15명이었다. 싱가포르 게이머 커플은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남성은 시연으로 팰월드를 처음 경험했는데 흥미진진한 게임이었다는 소감을 남겼고 여성은 "선호하는 장르가 달라서 팰월드를 즐기진 않았다. 특허권 이슈는 기사로 접했다. 딱히 관심은 없지만 (자신과) 사진을 찍은 팰들이 사라진다면 슬플 것 같다"고 전했다.

일본 게이머들은 한국 게이머들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2명의 지인과 TGS 2024에 참가한 일본 게이머는 "닌텐도가 소송을 발표했을 당시에는 크게 와닿지 않았지만 팰월드 플레이스테이션 버전이 일본만 제외된 소식을 접했을 땐 뭔가 위기감이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해당 게이머의 일행은 "게임의 재미에 상관 없이 이런 게임은 용서할 수 없다. 개인, 회사의 아이디어는 정말 소중한 자산이다. 그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과정에는 정말 많은 노력이 깃들어 있다. 팰월드 출시 당시 대다수 사람들이 팰과 포켓몬의 유사성을 인지했다. 포켓페어는 확실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포켓몬을 좋아하는 일본 게이머는 "솔직히 처음 팰월드를 봤을 때는 너무 화가 났다. 하지만 친구들의 권유로 게임을 억지로 즐겼는데 재밌어서 흠뻑 빠져들었다. 지금은 베비뇽도 정말 좋아한다. 다만 특허권 문제로 팰월드가 사라질 수 있다는 건 걱정하지 않는다. 베비뇽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은 아쉽지만 당연한 조치다. 앞으로도 표절 의혹이 없는 재밌는 게임이 성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른 게이머들의 의견도 마찬가지였다. 게임의 재미를 떠나 대다수 사람들이 인지할 정도의 심각한 아이디어 도용은 절대 벌어져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는 게임사의 개발 의욕을 저하할 뿐만 아니라 게이머들이 만끽할 창의적인 재미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상자가 많진 않았지만 의견 조사 결과 팰월드에 대해 긍정 의견 3명, 무관심 4명, 부정 의견 10명으로 게임은 재밌을지 언정 저작권, 특허권 문제는 확실히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였다. 

우연히 마주친 독일 매체 기자도 팰월드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닌텐도는 저작권 관련 소송의 대가다. 특허권에는 반응한 사례가 거의 없다. 팰월드 출시 당시 닌텐도는 저작권 관련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다. 아마도 저작권 소송으로는 확실한 타격을 주기 어려웠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측된다. 닌텐도가 이제서야 특허권으로 움직였다는 것은 그들이 승소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냈다고 보인다. 앞으로도 닌텐도와 포켓페어의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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