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크리처2’ 감독 밝힌 쿠키 결말 의도 “시즌3까진 알 수 없어”[EN:인터뷰]

박수인 2024. 10. 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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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박수인 기자]

정동윤 감독이 '경성크리처2'를 통해 시즌 1 반응을 본 후 시즌 2를 재편집 한 이유를 밝혔다.

정동윤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시즌2(각본 강은경/연출 정동윤 조영민) 인터뷰에서 속도감을 높이기 위해 재편집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경성크리처2'는 2024년 서울, 태상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와 경성의 봄을 살아낸 채옥이 만나 끝나지 않은 경성의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는 이야기.

시즌 1 공개 후 시즌 2를 다시 편집했다는 정동윤 감독은 "작가님이 써준 부분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뭐가 있을지 찾아보려 했다. 속도감을 높이려고 했고 지루할 수 있는 부분을 살짝 걷어내려 했고 초반에 몰입이 확 되게끔 엔터테인 요소가 확 느껴지게끔 해보자 했다. 그걸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서 잘한 선택인 것 같다. 시즌 2 분위기가 워낙 다르지 않나. 쉽지 않은 모험이기도 했다. 시즌 1을 좋아하는 사람이 시즌 2를 안 좋아할 수 있겠다 했지만 과감하게 바꿔야 티가 나겠다 해서 도전해볼만하다는 판단을 내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17부작의 대장정을 이어오며 힘들었던 부분도 많았다고. 정동윤 감독은 "시작부터 얘기하면 시즌 1, 2가 같이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지 않나. 저도 쉽지 않다고 했다. 대본이 다 나와있는 것도 아니었고 사전제작 장점을 다 누릴 수 있을 지도 몰랐다. 저는 원래 후반작업을 굉장히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다. 시즌 1 후반작업을 해야 하는데 시즌 2가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시즌 2를 같이 끌고 갈 수 있을까 했는데 그 기간이 겹치기 시작하면서 정신적,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다. 그래도 다행히 넷플릭스 측이 스케줄을 잘 운용하게 해줘서 잘 끝냈다. 그런 것들이 힘들었다. 여유가 좀 더 있었으면 좋을텐데 했다. 돌이켜보면 한 번에 하는 게 매력이 있지 않나 했다. 거의 생방송처럼 촬영하고 편집했던 시절이 있었으니까. 그런 걸 다시 느껴봤다"고 털어놨다.

시즌1, 시즌2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크리처에 대한 설명도 전했다. 정동윤 감독은 "제목이 '경성크리처'인데 크리처가 별로 안 나왔다고 얘기하는 분들도 있더라. 제목 자체는 후킹하려고 지은 건 맞다. 실제로 크리처가 나오긴 하지 않나. 우리 크리처는 사실 실험체인 거다. 그런 정서에 대해 더 들여다 보면 다 때려부수는 것보다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크리처 디자인도 세심하게 출발하려 했다. 나진의 촉수, 다리를 원형으로 잡고 변형시켰다. 또 실험체이기 때문에 너무 강인하게 보여지기 보다는 각기 다른 모습의 크리처를 가져가려 했다. 태상(박서준 분)이 싸우고 나서 크리처와 마주하는 장면에서 '실은 너도 괴롭잖아'라는 대사를 하는데 크리처도 싸우고 싶은 게 아니라는 한 포인트라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때 마음이 좀 통했다고 해야 하나. 조용히 뒤로 물러나는 모습을 짧게나마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시즌 2 쿠키 영상에서는 나진이 세상 밖으로 나오며 혼란이 야기될 것으로 예고했다. 정동윤 감독은 "나진이 편의점 생수 안에 들어가 있어서 세상 밖으로 퍼지는데 시즌3까지는 모르겠고 일상 생활에 스며들어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은유적인 표현도 있다는 걸 담고 싶었던 것 같다. 시즌 3는 구상을 한다고 해서 되는 문제는 아니고 쿠로코 대장 같은 결말이라 생각했다. 마지막에 나진이 나왔는데 꿈틀거리는 걸 느꼈지 않나. 자기한테 뭔가 계획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알듯 모를듯 하는 게 매력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결말을 내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는 의도를 밝혔다.

나진이 상징하는 것에 대한 물음에는 "각자 의미가 다 다른 것 같다. (윤)채옥(한소희 분)에게는 저주의 의미가 강했고 마에다(수현 분)에게는 복종시키는 의미, 장태상(박서준 분)에게는 사투의 의미이고 쿠로코 대장(이무생 분)에게 의미는 저도 잘 모르겠다. 아리송하게 가져가고 싶었다. 나진 자체의 의미보다는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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