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특집] 수원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

최준희 기자 2026. 3. 1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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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한 관광도시 '수원'…세계에 문 활짝

[관광객 1500만명 시대 연다]
올 '수원화성 축성 230주년' 역사적 해
내년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30돌
市,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 선포
2016년 후 10년 만에 대규모 프로젝트

[글로벌 관광도시로 키운다]
경유지 아닌 숙박·체험 관광지 전환
안정적 재정·장기적 운영 전략 필요
역사·현대 공존하는 도시 구조 활용
콘텐츠 다양화…드라마 촬영지 결합
관광안내 개선·결제 인프라 구축 등

[문화관광 행사 풍성하다]
4월 만석거 새빛축제·5월 행궁 야간 개장
6월 헤리티지 콘서트·8월 화성 야행 개최
10월 수원화성문화제·인디뮤직페스티벌
▲ 지난 2월24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 선포식'에서 참석자들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특례시

글로벌 관광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며 도시 간 관광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수원시가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를 선포하며 문화관광도시 도약에 나섰다. 다만 관광객 1500만명 유치 목표와 함께 대규모 관광 사업이 실제 지역 경제로 이어질지에 대한 실효성도 동시에 시험대에 올랐다.

수원시는 지난 2월 24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관광업계 관계자와 시민 등 약 1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 선포식을 개최했다. 행사장에는 관광업계 종사자와 시민, 문화예술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좌석을 가득 채웠다.

행사장 곳곳에는 수원화성과 관광 명소를 소개하는 영상과 전시가 이어졌고, 참석자들은 박수로 선포식을 맞았다. 시민들은 스마트폰으로 행사 장면을 촬영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시민은 "수원에 살면서도 관광 도시라는 느낌은 아직 부족했다"며 "방문의 해가 계기가 돼 도시 분위기가 바뀌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축제는 많은데 외지인이 오래 머무는 관광지는 부족하다"며 "관광 정책이 실제 상권과 연결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 선포식' 행사장에서 정조대왕과 혜경궁홍씨 역할을 맡은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사진제공=수원특례시

수원시는 이번 방문의 해 사업을 통해 관광객 규모를 크게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연간 방문객 1500만명을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해 약 1350만명이 수원을 찾은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올해 1400만명, 내년 1500만명까지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도시 관광 수요 확대는 최근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코로나19 이후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각국 도시들이 관광 산업 확대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 역시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수원시도 관광을 도시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수원시는 '수원, 당신을 위한 관광도시(Suwon For You)'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서울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잠시 들르는 경유지가 아니라 숙박과 체험을 포함한 체류형 관광지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다. 관광객이 머무르며 소비하는 구조를 만들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관광객 숫자 확대만으로 정책 성과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광객이 늘어도 체류 시간이 짧거나 소비가 지역 상권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지역 경제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 지난 2월24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과 시각장애인인 허우령 아나운서가 무장애 관광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제공=수원특례시

또 다른 과제는 사업 예산과 정책 지속성이다. 방문의 해 사업은 대형 행사와 관광 인프라 개선, 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이 동시에 추진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재정 확보와 사업의 장기적 운영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수원시는 문화관광을 도시 발전 전략의 핵심 축으로 설정했다. 현재 추진 중인 '시민 체감, 수원 대전환' 정책에서도 관광 산업을 중요한 분야로 포함했다. 외래 관광객 증가와 국내 여행 수요 확대 흐름을 활용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방문의 해는 역사적 의미도 함께 담고 있다. 수원의 상징인 수원화성이 축성 230주년을 맞았다. 내년은 수원화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지 30주년이 되는 해다. 세계유산이라는 상징성과 역사적 의미를 관광 콘텐츠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2016년 '수원화성 방문의 해' 이후 10년 만에 다시 추진되는 대규모 관광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당시 사업은 수원화성을 전국적인 관광지로 알리는 데 일정한 역할을 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관광지 통계에 따르면 화성행궁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2016년 약 5만7000명으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방문의 해 사업이 관광객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 지난해 9월 수원 광교호수공원에서 드론불꽃축제가 열려 드론들이 상공에 글자를 만들고 있다. /사진제공=수원특례시

또 한국관광공사가 분석한 글로벌 소셜 데이터에서도 수원화성은 서울 외 관광지 가운데 언급 빈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특히 미국과 유럽 관광객 사이에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관광 중심지를 수원화성에서 도시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역사와 현대 도시가 공존하는 도시 구조를 활용해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구축한다. K-컬처 요소를 결합해 글로벌 관광도시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관광 콘텐츠 개발도 추진된다. 인기 드라마 촬영지를 관광 코스로 활용하고 안내 표지판과 포토존을 설치한다. 촬영지로 알려진 팔달산 회주도로에는 드라마 장면을 연상시키는 연출 공간도 조성할 예정이다.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관광 프로그램도 확대된다. 행궁마을 주민이 참여했던 세계유산 활용 프로그램 '수원화성 태평성대'를 발전시켜 관광객 참여형 콘텐츠로 확대한다. 치킨과 한복을 주제로 한 특화 거리도 조성해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을 끌겠다는 계획이다.

공공 한옥을 활용한 전통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관광객이 한국 전통 건축과 생활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체험형 관광 콘텐츠를 확대한다.

관광객 편의를 높이기 위한 환경 개선도 추진된다. 수원화성을 중심으로 한 관광 동선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강화한다. 관광지와 주변 상권을 연결하는 이동 수단 도입도 검토되고 있다.
▲ 지난해 수원화성문화제에 참가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과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특례시

관광 안내 체계도 개선된다. 표준 디자인을 적용한 관광 안내 시스템과 무장애 관광지도를 제작해 누구나 쉽게 관광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결제 인프라 구축도 추진된다. 해외 카드 결제 환경을 확대해 관광객 이용 편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대형 관광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다. 해외 장차관급 인사와 관광 기업 관계자를 초청하는 세계 관광산업 콘퍼런스 개최가 검토되고 있다. 한·중·일 PD 포럼 등 콘텐츠 기반 관광 협력 행사도 추진된다.

국제 행사와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오는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와 연계해 수원 관광을 홍보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수원시는 국가 관광 전략회의를 수원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관광 정책 논의의 중심 도시로 자리 잡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수원에서는 다양한 문화관광 행사도 이어진다. 봄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축제가 열린다. 4월 만석공원 일대에서는 '만석거 새빛축제'가 열려 봄 분위기를 전한다.
▲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 홍보 이미지. /사진제공=수원특례시

5월에는 화성행궁 야간 개장이 시작된다. 궁궐의 밤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대표 관광 콘텐츠다. 같은 달 경기상상캠퍼스에서는 연극축제도 열린다.

여름에는 공연 중심 문화행사가 이어진다. 6월에는 행궁광장에서 수원화성 헤리티지 콘서트가 열린다. 8월에는 수원화성 야행이 개최돼 문화유산의 밤 풍경을 체험할 수 있다.

가을은 수원 관광의 절정기로 꼽힌다. 10월에는 수원화성문화제와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미디어아트 등 대표 축제가 이어진다. 수원시는 수원화성문화제를 글로벌 K-축제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주요 축제가 마무리되는 10월 중순에는 인디뮤직페스티벌이 열린다. 다양한 음악 공연이 가을 관광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 방문의 해는 수원의 역사와 가치를 세계와 공유하겠다는 선언"이라며 "도시 관광 경쟁력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도록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준희 기자wsx302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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