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먹고 불 끄러 가라니.." '단가 3천 원' 급식 "너무해"
흰쌀밥 위에 올려진 달걀부침 두 장, 여기에 김치, 고추장, 국 한 그릇이 식판에 담겼습니다.
지난달 26일, 울산 지역 한 소방서에서 소방관들에게 제공한 아침 급식입니다.
급식단가에 맞추다 보니 식단 구성이 단출해진 것으로 보이는데, 전국 소방서 가운데에서는 한 끼 단가가 3천 원 초반인 곳도 있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실이 공개한 소방청 자료를 보면, 대구 한 소방서의 경우 한 끼 단가가 3천112원에 불과했습니다.
경남의 소방서 한 곳은 3천852원, 전북 지역의 한 소방서는 3천920원에 그쳤습니다.
또 전남과 강원, 울산, 서울 지역 일부 소방서의 급식 단가도 4천 원대에 머물러 편의점 도시락 가격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소방서별 급식 단가의 차이도 컸습니다.
인천의 한 소방서는 한 끼에 6천887원을 쓰고 있었고, 제주 지역 한 소방서는 6천705원, 충북과 경기 지역 일부 소방서도 6천 원대 초반으로 단가가 맞춰져 있었습니다.
급식단가가 지역별로 천차만별인 이유는 각 시도별로 소방공무원의 급식예산 지원 근거와 범위가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소방공무원 급식 경비는 공무원 정액 급식비 14만 원에, 각 시도별로 지원하는 부식비와 영양사·조리사 인건비로 구성됩니다.
그러나 조례를 통해 소방공무원의 급식 지원을 하는 곳은 전국 18개 시·도 가운데 부산과 경기, 경북, 전남 등 8곳에 불과했습니다.
또 전남 지역 소방서에는 아예 영양사가 단 1명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고, 전북과 경북, 제주 지역의 소방서에는 영양사가 1명에 불과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식단표조차 없는 상태로 급식이 이뤄지는 곳도 많을 것으로 전해졌는데, 한병도 의원은 "소방관의 한 끼 식사는 국민을 구하는 힘"이라며 "정액 급식비 인상 논의 등을 통해 소방력을 저해하는 부실 급식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동경 기자(tok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society/article/6642929_364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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