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세대가 함께 살아가가는 다섯 개의 하늘을 품은 단독주택 설계안

진천 남산길 단독주택

세상에는 수많은 설계가 나오지만 그 모두가 건축물이 되지는 못한다. 대지 여건과 건축주의 상황, 건축가의 철학 등 다양한 요소가 담긴 설계 중 놓치기 아쉬운 사례를 만나본다.


주변 아파트로 인한 프라이버시 고민
충청북도 진천군은 다세대주택, 단독주택들 그리고 소규모 근생건물들이 모여있는 전형적인 지방 소도시 풍경을 가진 곳이다. 해당부지는 주거지역에 위치한 대지로 남측 인접대지에 10층 규모의 아파트가 위치하면서 채광과 조망 그리고 프라이버시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되었다. 중정 형태의 외부공간을 활용하여 주변의 시선에서 자유롭고 답답하지 않은 열린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을 계획하였다.

부모세대와 자식세대, 따로 또 같이
건축주는 80년대 초에 손수 지은 집에서 세 자녀를 두고 40년 넘게 한집에서 살아온 노부부이다. 출가한 자녀들 중에 한 자녀의 부부가 부모님과 같이 살게 되면서 프 로젝트가 시작되었다. 다가구 주택의 구성이 아닌 단독주택의 구성으로 2세대 가족 구성원들의 ‘따로 또 같이하는 삶’을 담아내고자 하였다. 각각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면서 다 함께 모여 생활하는 공간을 마당을 중심으로 풀고자 하였다.

프라이버시 보호와 가족간 돌봄의 공간
한 층에 수평 배치하면서 프라이버시 보호와 돌봄, 서로 상반된 두 관점에서의 시선에 대한 정의를 통해 공간의 정체성을 부여하고자 하였다. 하나의 중정 공간을 각각 다른 시선과 동선으로 공유함으로써 각각의 독립성을 지키는 동시에 유대감을 가져올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하였다.
두 세대를 한 층에 배치하면서 높아진 지상층의 밀도를 유기적인 동선과 공간계획으로 다양한 시퀀스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전환하였고, 여러 형태의 수직적 공간과 천창을 통해 공간감을 확보하고 자연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붉은색 벽돌을 마감재로 사용하여 40년 넘게 모든 가족 구성원들에 게 소중한 추억이 담긴 집으로서의 기억을 이어가고자 하였다.

다양한 수직공간과 천창
프로그램의 수평 배치를 이용한 지붕 디자인으로 다양한 수직 공간을 구성하였다. 이와 함께 천창 계획을 통해 공간마다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빛의 흐름을 연출하여 다채로운 공간을 계획하였다.

연속적인 내외부 공간의 흐름
단순히 벽으로 공간을 구분하는 것이 아닌 외부공간을 매개로 공간과 영역을 나누었다. 이러한 공간의 흐름은 자연스러운 세대 간의 분리와 교류를 유도하는 기능을 한다. 매개공간은 외부의 자연을 집안 곳곳에 끌어들이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공간의 기능을 외부로 확장케 한다.

대비를 통한 다층적 공간구성
밝은 톤의 내부 공간계획으로 체감영역을 확대하고 외부공간과 대비되는 재료와 컬러를 통해 공간의 중첩을 만들어낸다. 시각적으로 내 외부공간이 중첩되어 보이면서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다양한 무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충청북도 진천군
지역지구 : 2종 일반주거지역
대지면적 : 349.00㎡(105.57평)
건물규모 : 지상 1층
건축면적 : 197.79㎡(59.83평)
연면적 : 147.07㎡(44.48평)
건폐율 : 56.67%
용적률 : 42.14%
설계 : 아이에이건축사사무소(Interactive Architecture Architects)


글과 자료_ 건축가 이동복 : 아이에이건축사사무소

한국과 네덜란드 건축사이며, 성균관대학교와 네덜란드 델프트 공과대학원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정림건축에서 건축 실무를 익히고, 삼성SDS에서 건축과 IT기술의 융합에 대한 연구와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2020년 아이에이건축사무소를 설립하고 서울시 공공건축가, 서울시 마을건축가, 서울시교육청 학교건축가 등으로 활동했다. www.iaarchitects.kr

기획_ 신기영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5년 3월호 / Vol. 313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