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의정부 롯데캐슬 나리벡시티’ 브리지론 우발채무 400억 해소

의정부 롯데캐슬 나리벡시티 조감도 /사진=분양 홈페이지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은 ‘의정부 롯데캐슬 나리벡시티’가 2500억원의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성공했다. 옛 미군 유류저장소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토지정화 작업이 길어져 브리지론 부담이 4년 이상 이어졌다. 롯데건설은 이번 본PF 전환으로 400억원의 브리지론 우발채무를 해소했다.

나리벡시티는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산 26-19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39층 규모로 671가구를 공급하며, 단지 안에 미래직업체험 테마파크 ‘퓨처플라넷’이 들어선다. 본PF 전환으로 오는 8월 착공, 9월 분양 예정이다.

시행사는 나리벡시티개발로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나리벡의 특수관계자다. 아파트 건설 수익으로 퓨처플라넷과 어린이공원, 주차장 등을 지어 의정부시에 기부채납한다.

나리벡시티개발, 본PF 2500억 8~9% 조달

나리벡시티개발은 최근 한화투자증권 등 대주단과 2500억원 한도의 본PF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대출 구성은 트랜치A 1900억원, 트랜치B 600억원이다. 대출 실행일은 7월12일이며 만기일은 2028년 7월12일이다. 금리는 8~9% 수준이다.

나리벡씨티개발은 미군 반환 공여지를 넘겨받아 테마파크와 공동주택 등 복합시설을 개발하기 위해 2017년 7월4일 설립됐다.

기존 시공사는 시행사 지분을 가졌던 ㈜한화 건설부문(당시 한화건설)이었다. ‘의정부 나리벡시티 포레나’를 신축할 예정이었으나 2020년 정화작업을 마친 토지에서 추가 오염이 발견되자 시공권을 포기했다. 롯데건설은 2022년 6월21일 3억5000만원을 투자해 ㈜한화 건설부문의 시행사 지분을 모두 인수하며 시공사가 됐다.

지난해 말 기준 주주별 지분율은 롯데건설 14.29%를 비롯해 ㈜나리벡 40.82%, 신한자산신탁 35.71%, ㈜피오랜 3.06%, ㈜케이스타디엔씨 3.06%, ㈜유림디앤씨 3.06 등이다.

롯데건설의 도급액은 2137억원으로 본PF 인출일로부터 45개월이 지난 날까지 사용승인을 받아야 하는 책임준공 의무를 부담한다. 공사 기간은 9월 중으로 예정된 착공일에서 38개월이다.

단지 배치도 /사진=나리백 홈페이지

토지 정화 작업에 길어진 브리지론...4년간 이자비용 275억

나리벡시티는 토지정화 작업이 길어지며 이자비용 부담이 큰 브리지론이 4년이나 유지됐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시행사가 지출한 이자비용만 약 275억원이다.

2020년 정화를 완료한 토지 상태를 확인하다 암반 위쪽의 토사 일부에서 기준치 이상의 오염이 발견돼 추가 작업을 벌였다. 추가 정화 작업이 완료된 뒤 지난해 2월 의정부시가 공동주택 착공 신고를 처리했다.

브리지론은 2020년 800억원(4~5.6%)을 받은 뒤 2021년 3월 1170억원(4.7~5.5%)으로 증액 차환됐다. 트랜치A-1 600억원(4.7%)은 신용협동조합중앙회 등 66개 신용협동조합으로부터, 트랜치A-2 200억원(4.7%)은 KB캐피탈과 DGB캐피탈로부터, 트랜치B 170억원(5.5%)은 한화투자증권·유진저축은행·대신저축은행으로부터, 트랜치C 200억원(7%)은 케이랜드마크제사차  유동화전문회사(SPC)로부터 각각 조달했다.

레고랜드 사태로 PF 시장이 경색된 2022년에는 금리 부담이 심화됐다. 11월 1400억원으로 증액 차환돼 더모스트점봉제일차 SPC에서 1100억원(8%), 네오포레스트제일차 SPC에서 300억원(17%)을 빌렸다. 이해에 시공사로 등장한 롯데건설이 브리지론에 1100억원 한도의 자금보충 신용보강을 제공했다.

2023년 8월 1730억원으로 증액 차환됐고 더모스트점봉제일차 SPC에서 760억원(7%), 롯데캐피탈에서 400억원(7.5%), 나리벡씨티관리에서 570억원(6.5~7.5%)을 차입했다. 롯데건설은 1160억원 한도의 자금보충 의무를 지며 대출 부담을 나눴다.

롯데건설은 이번 본PF로 브리지론 우발채무 부담을 모두 털어냈다. 브리지론 자금보충 400억원과 담보대출(약정액 570억원)에 대한 이자 지급보증 부담도 이로써 해소됐다.

나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