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기자 "명태균씨 폰에 김건희 여사 녹취있어, 특검 갈 것" [김은지의 뉴스IN]

김영화 기자 2024. 10. 1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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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목요일 오후 5시,〈시사IN〉 유튜브 라이브 ‘김은지의 뉴스IN’이 찾아갑니다. 한 발 더 깊이 있게, 뉴스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해당 녹취는 일부 내용으로 전체 내용을 확인하기 원하시는 분들은 방송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김은지의 뉴스IN]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 진행 : 김은지 기자
■ 출연 : 주진우 기자

“명태균 통해 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 증명 가능성 커…김건희 포토 라인 서게 될 것”
“이준석, 김종인 소개하고 안철수 단일화까지, 명태균은 윤석열 정부 탄생의 공신”
“내밀하게 왕래하지 않으면 절대 모를 디테일 알아…대통령실보다 훨씬 신빙성 있어”
“오세훈 ‘많이 섭섭했을 것’ 입장에 명태균 ‘원래 오 시장이 간이 콩알만 하다’ 문자 메시지 와”
“명태균이 대선 후 김건희에 ‘절에 가 있으라’ 조언…그 후 대통령 부부와 사이 멀어진 듯”
“명태균 휴대전화에 김건희 녹취 있어…‘포렌식한 폰이 자길 지켜줄 것’이라 말해”
“명태균 사건 특검으로 갈 가능성 높아…꼬리 자르기 해선 안 돼”

■ 진행자 / 요즘 ‘명태균 정국’이라는 말도 나오는데요. 그 분야에서 가장 발군의 보도를 하고 있는 주진우 기자를 모셨습니다.

■ 주진우 / KBS에서 ‘주진우 라이브’가 잘려서 어쩔 수 없이 (유튜브) 방송을 하고 있는데요(웃음). 명태균씨 관련해서 단독을 한 20개 정도 숨겨놨는데, 지난 주 화요일부터 보도하고 있고 오늘(10월10일) 밤에도 많은 내용이 있습니다. 다른 문제는 사라질 수 있는데 명태균씨 통해서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이 증명될 가능성이 매우 커서, 이건 포토라인에 서야 될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김건희 여사가 포토라인에 서게 될 문제라고요?

■ 주진우 / 네, 매우 중요한 문제죠. 명태균씨보다 사실은 공적 책임을 져야 되는 사람들이 더 중요하지 않습니까? 누구는 하소연하고 부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적으로 권한이 없는 김 여사한테 계속 전화했고 하소연했고 문자를 주고받았고 그 이후에 공천 관련된 논의를 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수사 대상이 되는 것으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제가 〈시사IN〉에서 이명박 각하를 감옥에 보내고 나오면서 ‘이제 취재는 그만해야겠다’ 그런 얘기를 했었는데, 이 사안은 매우 중요해서 주말마다 창원에 가서 명태균씨를 만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언제부터 명태균씨를 만났나요?

■ 주진우 / 저는 명태균씨 몰랐죠. ‘명박사, 명박사’ 하는데 제가 ‘명박’은 좋아합니다(웃음). 명태균씨 보도가 나오고 이게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 제가 ‘주진우입니다, 한번 만나야 되겠습니다’ 하고 연락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전화가 왔더라고요. 보통 ‘어디에 누구다, 어떤 걸 묻겠다’ 이렇게 하는데 ‘주진우 기자입니다’ 이렇게 연락하니까. (명씨가) 주진우 기자를 만나겠다고 하니까 주변에서 다 말리더래요. 명태균씨 변호사도 주진우 만나면 사임한다고 했는데 결국 나 만나고 사임을 했습니다. 주진우가 누군데 왜 이렇게 만나지 못하게 하느냐 해서 만나기 시작했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제가 명태균씨를 만나서 얘기를 하는데 전화가 계속 옵니다. 한 사람한테 온 전화를 받아요. 그런데 그쪽에서 “너 주진우 만나고 있지?” 그렇게 물어보더라고요. 저 만난다고 용산에서도 위에서 계속 못 만나게 한다고, 그 얘기를 직접 하더라고요. 저하고는 좀 떼어놓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아직까지는 명태균씨하고 관계가 알콩달콩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윤석열 대통령의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10월9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왓타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나온 라오스측 인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진행자 / (유튜브) ‘주기자 라이브’ 생방송 중에 명태균씨가 항의 전화도 왔더라고요.

■ 주진우 / 막 화를 막 내고 그러더라고요. 마지막 아까 통화에서는 좀 마음이 상했다고. 그러면서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 책임자인) 강혜경씨는 내가 키웠고 취직시켰던 사람이다, 걔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데 그 문제를 알면서 계속 물어보면 어떻게 하냐고, 김영선 전 의원과 강혜경씨의 돈 거래 문제인데 왜 나를 끌고 들었는지 모르겠다고 이렇게 얘기하는데요. 회계 책임자가 3억 6천만 원이라는 구체적인 액수를 얘기했고 당신 밑에 있었던 사람이기 때문에 이 진술이 중요하다, 당신은 이것부터 해명해야 된다고 제가 그랬더니 그걸로 막 화를 내더라고요. 아마 (명태균씨가) 다방면에서 압박을 굉장히 받고 있을 거예요. 사실 선거에 도움을 준 사람은 ‘내가 만들었다’고 얘기할 수도 있어요. 근데 공적인 분야에 어느 정도 개입했는지가 핵심이죠. 그래서 이 사건은 명태균씨 하나만 딱 자르고 끝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 진행자 / ‘꼬리 자르기’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갈 수 있는 게, 저 사람 허풍쟁이다는 식으로 평가하는 걸텐데요. 명태균씨를 직접 만나봤는데 이런 평가에 대해 어떻게 보세요?

■ 주진우 / 제가 그 동안 취재를 하면서 정치권에서 이 정권을 만들었다는 사람들 한 1500명 정도 만났어요. 정치권에서 만나는 사람 대부분이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내가 누구하고 친하다 이렇게 말하는데 명태균씨도 ‘내가 만든 정권, 내가 뒤집는 게 뭐가 대수냐’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명태균씨는 뭐가 다르냐면요. 실제 그 실행 파일을 보여주면서 윤석열 정부가 태어나는 데 굉장히 기여를 했습니다.

■ 진행자 / 명씨가 윤석열 정부 탄생에 기여한 사람이에요?

■ 주진우 / 기여했죠. 아주 공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사람이 허풍이 아니라는 걸 한두 가지만 얘기하자면요. 일단 대통령실에서 자택에서 두 번 만났을 뿐이라고 입장을 냈어요. 여사님 공천 개입 얘기는 딱 자릅니다. 이게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명태균씨와 대통령을 함께 만났다고 하는 사람들이 이준석 의원부터 김종인 전 위원장, 박완수 경남지사, 김영선 전 의원까지 4명인데 제가 아는 사람이 3명 더 있거든요. 대통령실에서 거짓 해명을 하고 있어서 문제가 더 커지고 있어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가 2022년 1월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옹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 진행자 / 대통령 측이 거짓 해명하고 있는 건가요?

■ 주진우 / 거짓말했죠. 이미 드러났죠. 이 부분은 명태균 사건을 게이트로 키우는 데 촉매제가 될 겁니다. 모르면 아무 말도 안 해야 되는데 거짓말을 한 건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미움? 한번 당해봐라 이런 생각이 있다고 생각해요. 아무튼 윤석열 대통령이 ‘명박사’라고 부르는데, 명태균씨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언제 입당해라, 언제 경선에 참여해라 이런 걸 다 조언했다고 하는데 그건 확인할 수 없으니 두고요.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가장 큰 숙제가 뭐였냐면 이준석 대표와의 관계입니다. 이준석 대표는 30대 당대표로서 인기도 좋았는데 윤석열 후보와는 사이가 좋지 않았어요. 그래서 윤핵관 중에선 이준석을 제껴야 한다 이런 얘기도 있었는데, 이준석 대표를 윤석열 후보한테 데려왔던 사람이 명태균씨입니다. 명태균씨는 이준석 대표와 김종인 전 위원장을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가까운 관계였다고 얘기합니다. 공천 안 들어주니까 ‘그러면 이준석 오라 그래’ 하면서 칠불사로 부르지 않습니까. 굉장히 밀접한 관계인 거예요. 두 번째 숙제는 뭐였냐면 김종인 전 위원장과의 관계였어요.

■ 진행자 /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 전 위원장의 관계 ‘브릿지’ 역할도 명태균씨다?

■ 주진우 / 네, 명태균씨가 큰 역할을 했어요. 김종인 전 위원장을 (윤석열 후보에게) 데려갑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저한테 이렇게 말했어요. ‘내가 명태균이 보자고 해서 갔는데 식당에 들어갔더니 김건희 여사, 윤석열 그리고 명태균이가 앉아 있더라. 그래서 네 명이서 20분 정도 얘기하고 김 여사와 명태균이 나가고 윤석열 후보와 둘이서 밥을 먹었다’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김종인 위원장도 명태균씨하고 매우 가까워요. 제가 김종인 위원장한테 크로스체크 했죠. “집에도 자주 왔다는데요?” 그랬더니 “아니, 집에 온 적 없다.” “여사님이랑 같이 이렇게 봤다는데요?” “그런 적 없다, 그 사람 주장이지” 그래요. 근데 말입니다. “제주도 휴가 때 봤다는데 같이 가셨어요?” 물어봤더니 “제주도에서 만났지”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러니까 아예 없는 얘기는 아닌 거예요. 명태균씨가 이준석부터 김종인까지 데려와, 굉장히 윤석열 선거 캠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던 사람이에요. 근데 가장 어려운 문제가 뭐였냐면 안철수와의 단일화. 대선 당시 윤핵관들은 안철수 후보가 필요 없다고 해요. 거기에다 이준석과 안철수 사이가 너무 안 좋습니다. 그래서 안철수하고 단일화 안 해도 된다고 계속 선을 그었어요. 근데 캠프 일부에서는 단일화를 해야 된다고 얘기하죠. 민주당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이재명 후보 측에서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를 해야 된다 그랬고 진전도 있었어요. (안철수 후보 상임선대위원장이었던) 최진석 교수가 매우 식견 있는 학자고 민주 진영 사람들하고 교류가 많았어요. 그래서 거의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막판 단일화를 하려고 거의 온 상태였어요. 그때 안철수의 손을 잡고 윤석열에게 간 사람, 그게 명태균이었습니다. 그래서 명태균에 대한 신뢰가 엄청 높아졌어요. 이 명태균씨가 최진석 위원장을 일곱 번 만났네, 안철수 의원과 김미경 여사와 함께 밥을 먹고 특강을 해주었네, 이 얘기를 구체적으로 얘기합니다. 그러면서 윤-안 단일화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윤 캠프에서 엄청난 절대적인 위치에 있었어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022년 3월8일 부산시 연제구 세병로에서 열린 “국민이 승리 합니다” 유세에서 단일화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 진행자 / 명태균씨가 단일화 성공 이후에 윤석열 캠프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말씀이군요.

■ 주진우 / 그러니까 (명태균씨가 윤석열 대통령) 집에 셀 수 없이 갔다는 거 아니에요? 근데 그 말을 또 다 믿을 수도 없잖아요. 명태균씨가 (윤 대통령) 집에 들어가면 개가 묶여 있다, 그리고 큰 소파가 나오는데 거기 누워있으면 개가 와서 자기한테 안겨 있었지, 그런 이야기들을 해요. 아주 내밀하게 왕래하지 않으면 절대 모르는 디테일을 얘기하더라고요. 이 사람이 디테일을 보니까 그냥 뻥은 아니고 없는 말도 아니더라고요. 지금 대통령실과 명태균씨 얘기가 나오는데 누가 더 신빙성이 있냐 물어봤을 때, 대통령실보다는 명태균씨가 훨씬 더 신뢰가 가는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 진행자 / 뿐만 아니라 명태균씨와 보수 정치인들과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면서 상황이 더 커지는 것 같더라고요. 홍준표 시장은 명씨에 대해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하던데요.

■ 주진우 / 명태균씨가 홍준표 시장과는 또 각별한 관계더라고요. 홍준표 시장이 영남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인이고 경남도지사였습니다. 명태균씨에 따르면, 홍준표 시장이 대구로 가서 당대표 경선이나 대구시장 선거에 나올 때 자기가 조언을 했다고 합니다. 홍 시장 쪽 취재를 하는데 홍 시장은 얘기를 안 하시고 그 주변 인물들이 명태균씨를 잘 알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명태균씨 집에 갔는데요. 가서 명태균씨 사모님하고 아이하고 같이 잠깐 산책을 했어요. (사모님이) 왜 보수 정치인들이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홍 시장께서는 비서를 보내서 생일날 그렇게 선물을 사가지고 와서 새벽부터 서 있더라, 그렇게 도와달라고 하신 분이고 각별하던 사람인데 어떻게 그런 얘기를 하실 수 있냐 이런 식으로 좀 서운함을 전했는데요. 그 사모님께서 어떤 전략적 사고를 하거나 없는 말을 지어내지는 않았을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홍준표 시장은 명태균씨에 대해 “문제 인물로 보고 애초부터 접근을 차단했던 인물이 여권을 뒤흔들고 있다”고 페이스북에 썼습니다.

■ 주진우 / 오세훈 시장도 비슷한 얘기를 했죠. “김영선 전 의원이 소개했고 관계 유지를 조언했지만 이어가지 않았다. 많이 섭섭했을 것이다”라고요. 명태균씨에게 좀 전에 문자가 왔는데, 이걸 보내면서 ‘원래 오 시장은 간이 콩알만해요’ 지금 이렇게 와 있습니다.

■ 진행자 / 명태균씨가 중앙의 보수 정치인들과 연결된 계기는 김영선 전 의원과의 인연 때문인 건가요?

■ 주진우 / 김영선 전 의원을 중앙 정치에서 높게 평가하지 않습니다. 경기도 고양에서 국회의원을 하고 10여 년 동안 밖에 있었던 사람이에요. 그런데 명태균씨가 김영선 의원의 소개로 김종인 위원장을 만났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김종인 위원장,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 때문에 다른 정치인들도 많이 만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분이 말이 또 현란합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수치와 정확한 내용을 가지고 얘기하기 때문에 그럴듯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명태균씨를 만났죠. 제가 보기에도 단순히 ‘듣보잡’이라든가 허풍을 떠는 사람이라고 폄하할 수 없을 정도의 인간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대선 때 후보도 만나고 총선 때도 그 바쁜 시간에 이준석 의원과 전화로 오라가라 하지 않습니까?

■ 진행자 / 그럼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씨 사이가 멀어지게 된 시점과 계기는 뭐예요?

■ 주진우 / 훅 들어오네(웃음). 이거 중요한데, 내가 다음 주에 써먹으려고 했는데…. 대통령한테 이 얘기 저 얘기를 했죠. 김건희 여사 문제도 얘기하고.

■ 진행자 / 아, 명태균씨가 김 여사 문제를 제기했어요? 명품백 사건에 대해 이야기한 건가요?

■ 주진우 / 명품백 보다 전인 것 같습니다. 대선 전후에 얘기했던 것 같고. 대선 이후에도 (대통령 부부와) 관계를 이어갔다고 명태균씨는 주장합니다. 대통령 당선되고 나서 김건희 여사를 만난 자리에서 ‘내가 뭘 해줬으면 좋겠냐’ 이렇게 얘기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뭘 주세요’ 하는데 당신(명태균)만 오히려 ‘내가 도와주겠다’고 하니까 눈물 글썽했다고 얘기를 합니다. 그리고 통의동의 인수위에 가서 대통령을 봤다고 명태균씨는 주장을 합니다만, 저는 이 말도 거짓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때 너무 기고만장해서 차 타고 가는데 참 대통령 놀이하는 것 같았다’ 이런 얘기를 하거든요. 옆에서 그 표정을 보지 않았으면 그건 모를 일이기 때문에요. 그 이후로도 관계를 이어갔고 (국정과 관련해) 몇 가지 얘기를 했는데 대통령이 들어주지 않았다고 얘기해요. 윤핵관이 자기를 견제한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인수위에 참여하지 않고 어떤 공직도 참여하지 않고 떠났다고 주장합니다.

싱가포르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0월9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진행자 / 대통령이 명씨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다는 건 여사 문제였던 건가요? 제2부속실을 만들어야 한다?

■ 주진우 / 아니요. 그런 얘기는 아니었고요. ‘절에 가라’ 뭐 그런 얘기가 있었어요. 잠시 가서 좀 자숙하는 이미지를 보여주면 국민들이 받아줄 것이다 이런 얘기를 명태균씨가 합니다. 전두환 백담사처럼…. 저희 방송에서도 내용이 나오는데, 명태균씨가 여사 얘기를 (윤 대통령에게) 몇 마디 했는데, (윤 대통령이) 명 박사 그 얘기는 나한테 하지마, 그건 나도 어쩔 수 없어 그랬다는 워딩이 나옵니다.

■ 진행자 / 결국 핵심은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인데요.

■ 주진우 / 2022년 대선 끝나자마자 재보궐 선거가 있었습니다. 그때 창원의창에서 김영선 의원이 공천이 됩니다. 그때 명태균씨가 뭐라고 했냐면, ‘그거 공천 누가 받아줬어, 내가 여사님이랑 누구랑 해서 내가 받아준 거 아니야’ 그런 얘기했습니다. 허풍이라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이후에 김영선 의원이 명태균씨한테 돈을 계속 보냅니다. 본인은 돈은 빌려준 거였고 전혀 관계가 없다고 했는데, 자기 말을 자기가 지금 부정하고 있어서 여기에 대해서는 설명을 해야 되고요. 회계 책임자 강혜경씨가 정확하게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2024년 4월 총선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창원의창의 현역 의원인 김영선 의원이 공천을 못 받습니다. 공천을 못 받으니까 ‘공천을 줘야 된다, 단수를 줘야 된다’고 김건희 여사한테 얘기합니다. 김 여사가 ‘나도 단수 주면 좋지’ 그러면서 안 된다고 해요. 명태균씨가 김 여사와 텔레그램을 주고받았던 걸 저에게 보여줍니다. 문자를 통해서도 계속 부탁하고 공천 얘기를 했어요. 공천 끝나고 나서도 여사가 전화가 와서 어찌어찌 됐다 이렇게 했다고 명태균씨가 구체적으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거는 공천 개입이 아니라 공천을 하소연한 거라고 하는데, 아니 김건희 여사가 공천 책임자입니까? 당하고 관계 있습니까? 없잖아요. 김 여사한테 공천을 부탁한 것 자체만도 이게 법적으로 문제가 크게 될 수 있습니다.

■ 진행자 / 전화가 왔다고 하면 명태균씨 휴대전화에 음성 녹취도 되어 있는 건가요?

■ 주진우 / 명태균씨에게 괜찮겠냐고 물어보면 자기가 돈 주고 전화기 네 대 다 포렌식 해놨다고 그래요. 포렌식 한 전화기가 자기를 지켜줄 것이다 이런 얘기도 하고요. 사실 김영선 의원과 돈을 주고받았던 것과 관련해 압수수색도 했고요. 창원지검에서 명태균씨 휴대전화와 패드를 가져갔습니다. 압수수색을 받기 10분 전에 제가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나가서 얘기했더니 (명씨에게) 전화가 왔어요. 9시 10~20분쯤에 전화해서 ‘그거 어떻게 얘기했어야 되는데’ 하면서 얘기를 하더라고요. 근데 9시 반, 10분 있다가 폰을 압수수색 당했어요. 근데 오후에 전화가 왔더라고요.

■ 진행자 / 바로 핸드폰을 돌려줬다는 거죠?

■ 주진우 / 바로 돌려줬어요. 그리고 굉장히 편안하세요. 목소리가 아주 편안합니다. 사실 압수수색이라는 게 굉장히 충격적인 일이거든요. 거의 좀 격앙되거나 굉장히 떨려야 되는데 이분이 대단히 자신있더라고요. 검찰한테 몇 개를 줬는지 어디만큼 줄 건지도 명태균씨가 거기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봅니다.

■ 진행자 / 그럼 검찰 수사가 어디까지 될 수 있을 거라고 보세요?

■ 주진우 / 당장 구속을 못 하고 있지 않습니까? 보통 어떤 사람이 정권 주변에서 큰 문제를 일으키면 일단 잡아가는데 검찰에서 못 잡아가고 있어요. 이 사람이 뭘 가지고 있는지, 어느 정도까지 얘기할 지를 몰라서 그렇거든요. 명태균씨가 어느 만큼 검찰에 보여줬는지에 따라서 이 수사 상황이 달라질 겁니다. 그런데 긴급 체포를 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에 비선실세라는 사람들은 거의 자기 과시가 많았는데 이 사람은 실제로 한 게 많다니까요. 그냥 ‘뻥’만 친 사람은 아니에요.

더불어민주당 이광희 의원이 10월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중앙선관위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명태균 씨의 여론 조사 의혹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진행자 / 주진우 기자는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건도 취재했잖아요. 비교해 보면 어떻습니까?

■ 주진우 /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명태균씨가 선거 과정에서 어느 정도, 아주 높은 자리에서 판을 짜는 데도 직접 참여한 거는 맞는 것 같습니다. 근데 그 이후에 국정에 어떻게 개입했는지 그건 잘 모르겠어요. 경선 과정에서는 매우 큰 공을 세우고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들한테 큰소리를 뻥뻥 친 거는 분명했기 때문에 ‘명태균 처리’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명 박사가 각종 도사나 스승 그런 사람보다는 훨씬 높게 있었던 게 분명한 것 같습니다. 명 박사는 뭐라고 하냐면 ‘다른 사람들은 디럭스 룸, 보통 룸이고 자기는 로열 스위트룸’이라고 저한테 말을 했는데 무슨 도사나 천공 스승 그런 사람보다는 높게 있었어요. 아무튼 윤핵관들의 위에서 놀았다, 한때는 그랬다, 여기까지는 맞는 것 같아요. 국정에 어느 정도 개입한 실세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 전화기에서 어떤 내용이 나오느냐, 특별히 검찰에서는 여사님의 목소리가 나오는지, 얼마만큼 있는지에 대해서 가장 주목하고 있지 않을까.

■ 진행자 / 여사님 목소리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시는 거네요.

■ 주진우 / 있지요.

■ 진행자 / 들으셨어요?

■ 주진우 / 아니요, 못 들었죠.

■ 진행자 / 근데 있다고 명태균씨가 이야기를 하던가요?

■ 주진우 / 네.

■ 진행자 / 주진우 기자가 뛰어들면 권력형 게이트들이 웬만하면 특검으로 다 갔거든요. BBK도 그랬었고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건도 그랬었고요. 이 사건도 그러면 특검 갈 수 있을 거라고 보세요?

■ 주진우 / 검찰이 어떻게 수사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는데요. 검찰이 명태균씨 사건을 제대로 수사해낼 수 있을까 여기에는 깊은 회의가 있습니다. 그래서 명태균씨 입 그리고 특별히 명태균씨 전화기에서 어떤 것이 흘러나오느냐에 따라서 명태균씨 사건은 특검으로 가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 제가 왜 이 사건에 이렇게 천착하고 달려드는지, 이건 매우 중요한 사건이고 결국은 특검으로 와서 이 실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열심히 취재하는 겁니다.

*기사 인용 시 〈시사IN〉 ‘김은지의 뉴스IN’으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제작진

프로듀서: 최한솔·김세욱·이한울 PD

진행: 김은지 기자

출연: 김민하 시사평론가, 김영화 기자, 주진우 기자

 

 

김영화 기자 young@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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