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지은 포천시 광릉추모공원 봉안당 건물에 주민 펄쩍
일부 주민 한달 전 시설 용도 파악
주민, 설치 반대 피켓 시위·허가 취소 요구
"동의 않고 공사 강행 밀실 행정" 지적
시 "회의 당시 반대 입장 없어 진행
인근 거주자 피해 없도록 합의 예정"
"봉안시설임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혐오시설이 들어오는데 어떻게 주민들의 의견청취나 동의없이 진행될 수 있습니까?"
다음달 준공 예정인 광릉추모공원 봉안당 시설을 두고 내촌면 마명2리 주민들이 ‘납골당 설치 결사반대’를 주장하고 있어 포천시가 어떤 대응을 할지 주목된다.
7일 포천시와 마명리 주민 등에 따르면 (재)서능공원묘지운영회가 운영하는 광릉추모공원은 2021년 5월 내촌면 마명리 243-2일대에 지상 4층 규모의 봉안당 시설을 건축허가 받아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외부 건축공사는 거의 마무리됐으며 내부공사를 진행 중이다. 광릉추모공원 측은 이달 개발행위 허가 준공에 이어 다음달 모든 공사를 마치고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에는 1만7천536기 규모의 봉안시설이 들어선다.
이런 가운데 내촌면 마명리 주민 10여 명이 지난 1일 ‘납골당 설치 결사 반대한다’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포천시장실에 항의 방문, 행정절차의 문제점 등을 따지며 허가취소를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건물이 지어지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사무실이나 식당인줄 알았다가 최근에야 봉안시설인 것 알았다"며 "봉안시설 건물과 불과 150m 안에 10여 가구가 있는데 어떻게 이장과 마을 주민 몇몇이 논의나 동의도 없이 이렇게 할 수 있는냐"고 분통을 떠트렸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혐오시설을 허가해주면서 인근 주민들 의견을 청취하지 않은 것은 절차상 문제가 있으며, 명백한 밀실행정"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마명2리 노승호 이장은 "봉안시설이 들어서기 전에 주민들과 상의했고, 당시는 반대가 없었다"며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노 이장은 "당시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일부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선 것으로 알고 있으며, 마을 발전을 위해 업체 측과 마을주민 간 협약한 내용은 있지만, 아직 실현 단계다"며 "건물이 이미 들어선 이상 업체 측과 좋은 쪽으로 원만히 합의해서 봉안시설과 가까운 가구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며, 주민들과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백영현 시장도 봉안시설 현장을 방문하는 등 내용 파악에 나섰다. 1일 주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선 7기 때 진행된 일이라 잘 알지 못한다. 현장방문을 통해 정확한 내용을 파악해 보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5일 직접 현장을 찾은 백 시장은 시 관계자들에게 주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추모공원 측과의 긴밀한 협의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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