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 수급자에서 연매출 67억원 '마트 운영'
수급자 13명이 '마켓프레쉬 마트' 창업...3개 사업장 영업 중
신용불량자에서 매달 400만원 월급받아 '탈 수급으로 자립'
제주시, 자활기업 9곳에 64명 근무...최근 해장국집 오픈도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들이 자활기업을 창업, 재기에 나서고 있다.
8일 제주시에 따르면 현재 9곳의 자활기업을 운영하는 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은 64명이다.
탈수급을 위해 신규 창업이나 취업을 하면 기초생활보장법을 근거로 정부는 최대 5년간 인건비를 지원한다.
또 최대 1000만원까지 임대료의 50%를 지원한다.
경기 불황에도 자활기업 창업을 통해 빈곤에서 탈출하는 수급자가 나오고 있다.
2021년 12월 수급자 13명과 비수급자 3명이 소액을 출자해 자본금 3000만원으로 시작한 마켓프레쉬 마트는 연동 본점을 시작으로 이도·아라점 분점을 내면서 지난해 연 매출 67억원을 달성했다.
마켓프레쉬 마트 전문경영인 주재훈 대표는 “수급자들은 신용불량자여서 창업 초기에 20만~30만원을 출자해 남의 건물을 빌려 마트 영업을 했다”며 “국내산 돼지고기만 파는 한돈 인증점에 이어 전자레인지와 온수기를 갖춰 마트에서 조리와 식사를 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으로 매출액이 꾸준히 늘었다”고 말했다.
주 대표는 "앞으로 제주 토종 편의점을 설립해 도내 자금이 대외에 있는 대기업에 유출되지 않고 제주지역에서 선순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향후 사업계획을 밝혔다.
이곳 마트 직원은 아르바이트를 포함해 모두 29명이며, 수급자였던 이들은 관리직인 팀장을 맡으면서 매달 많게는 400만원의 월급을 받고 있다.
한식 뷔페식당에서 일했던 수급자 3명이 직접 식당을 창업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1일 서사로 176번지에 ‘우리동네해장국’ 간판을 내걸고 창업했다. 초장기이지만 하루 매출이 50만원인 자활기업으로 거듭났다.
제주시지역에서 운영 중인 자활기업은 저소득층에 정부양곡 배송부터 이삿짐 업체, 청소·방역, 재활용 의류가게, 빨래방, 가구수리업, 무농약 감귤 재배, 전통 수제차 생산 등 다양하다.
한혜정 제주시 기초생활보장과장은 “수급자들의 자녀까지 빈곤한 삶을 이어가는 가난의 대물림을 차단하고, 빈곤한 이들이 땀을 흘리며 일을 하면서 탈수급과 자립을 할 수 있도록 자활기업 창업과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자활기업은 2인 이상의 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이 조합이나 사업자를 설립해 운영하는 것으로, 직원으로 채용한 비수급자에게도 1년간 인건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