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은성 나가!" 김경문 감독 이례적인 칼교체에도 기아에 스윕패 막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가 2026년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대전 원정에서 완벽한 반전 드라마를 썼습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9-3 대승을 거두며 시리즈 싹쓸이에 성공했습니다. 이번 승리로 KIA는 파죽의 4연승을 달리며 시즌 전적 6승 7패를 기록, 리그 최하위권에서 단숨에 공동 5위까지 수직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한때 리그 10위까지 떨어졌던 팀이 단 8일 만에 중위권으로 도약한 것은 선수단의 끈끈한 결속력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원정석을 가득 메운 KIA 팬들의 함성은 한화의 홈구장을 마치 광주 챔피언스 필드처럼 착각하게 만들 정도로 압도적이었습니다.

'4안타 3타점' 한준수의 인생 경기와 이범호식 팀워크의 결실

이날 경기의 가장 빛나는 별은 단연 KIA의 안방마님 한준수였습니다. 한준수는 홈런 하나를 포함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 4안타를 몰아치며 3타점 4득점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남겼습니다. 4회초 팀의 리드를 가져오는 적시타를 시작으로 7회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2루타를 날렸고, 9회에는 솔로 홈런까지 터뜨리며 공격의 시작과 끝을 책임졌습니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후 "선수단의 팀워크가 돋보인 경기였다"며 한준수를 비롯한 야수진의 집중력을 극찬했습니다. 특히 2사 이후에도 타자들이 포기하지 않고 타점을 올리는 모습은 KIA가 가진 무서운 응집력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반면 한화 이글스는 6회초에 터진 치명적인 실책 하나로 모든 추격 의지가 꺾이고 말았습니다. 1-4로 뒤지던 5회에 1점을 만회하며 기세를 올렸으나, 6회 수비 상황에서 주장 채은성이 평범한 땅볼을 놓친 데 이어 악송구까지 범하며 허무하게 실점을 헌납했습니다. 평소 베테랑을 신뢰하기로 유명한 김경문 감독이었지만, 이번만큼은 주장의 실책을 묵과하지 않고 즉시 채은성을 경기에서 빼버리는 '문책성 교체'를 단행했습니다.

이는 팀 전체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김 감독의 단호한 메시지였으나, 한 번 꺾인 팀의 분위기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주장이 마운드 위에서 고개를 숙이고 투수와 동선이 겹치는 우스꽝스러운 장면까지 연출되자 대전의 관중석은 순식간에 차갑게 식어버렸습니다.

한화의 더 큰 고민은 팀의 상징인 노시환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에 앞서 "노시환이 아프면 팀도 아프다"며 애틋한 신뢰를 보냈지만, 노시환은 이번 시리즈 11타수 무안타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였습니다. 타순을 6번까지 내리고 희생번트 작전까지 수행하며 돌파구를 찾으려 노력했으나, 시즌 타율이 0.145까지 추락하며 4번 타자로서의 위용을 완전히 잃어버렸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필승조 박상원이 이틀 연속 무너지며 평균자책점이 13.50까지 치솟은 점은 한화 마운드 운영에 커다란 숙제를 남겼습니다. 타선은 침묵하고 믿었던 불펜마저 불을 지르는 상황에서 한화의 주말은 그야말로 악몽 그 자체였습니다.

결국 이번 3연전은 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KIA와 깊은 수렁에 빠진 한화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린 시리즈였습니다. KIA는 선발 애덤 올러가 5이닝 2실점으로 버텨내며 시즌 3승을 챙겼고, 조상우를 비롯한 불펜진이 뒷문을 꽁꽁 걸어 잠그며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반면 한화는 부상 대체 외인 잭 쿠싱이 데뷔전에서 3이닝 3실점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수비 실책 3개가 겹치며 자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제 KIA는 광주 홈으로 돌아가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5연승 도전에 나서며, 한화는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노려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2026 시즌 KBO의 중위권 싸움은 이번 대전에서의 대사건을 계기로 더욱 예측 불가능한 혼돈 속으로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Copyright © 구독과 좋아요는 콘텐츠 제작에 큰 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