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고기 먹고 싶어요~”···기 살아난 크로우 애교에 이범호 감독 꽃미소[스경x스토리]

김은진 기자 2024. 4. 2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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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가 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 앞서 기습 안마를 해주자 이범호 KIA 감독이 시원해 하며 흐뭇하게 웃고 있다. 김은진 기자



KIA-키움전이 열린 24일 고척 스카이돔,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던 이범호 KIA 감독의 뒤로 누군가 몰래 다가왔다. 윌 크로우(30·KIA)였다.

크로우는 이범호 감독의 어깨를 주물주물 안마해주면서 귀에 대고 뭔가를 속삭였다. 이범호 감독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크로우는 지난 23일 키움전에서 5이닝 7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더 많은 이닝을 끌고가지는 못했고, 경기 막바지에 불펜에서 동점을 허용하면서 크로우는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연장전 끝에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선발로서 만들어줬다.

KIA 윌 크로우가 지난 23일 고척 키움전에서 힘껏 투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크로우는 6경기에서 4승1패를 기록 중이다. 개막 직후 2경기에서 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전력분석팀과 같이 정비의 시간을 가진 뒤 안정감을 찾았다. 이날까지 4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함께 입단한 제임스 네일이 5경기에서 4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펼치며 4승에 평균자책 1.14로 특급 활약을 펼치는 가운데, 더 큰 기대를 받았던 크로우도 정상 궤도를 찾아가기 시작하면서 KIA의 선두 질주는 더 힘을 받고 있다.

외국인 원투펀치의 활약은 KIA가 가장 염원했던, 우승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던 요소였다. 개막 한 달이 되어가는 지금 네일과 크로우는 기대치를 잘 맞춰나가고 있다.

지난 2월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훈련하는 윌 크로우(왼쪽)와 제임스 네일. KIA 타이거즈 제공



이범호 감독은 “크로우는 고민을 많이 하고 공부도 많이 하고 있다. 자기 구위를 아직 확실히는 믿지 못하고 맞으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을 조금 하는 것 같다. 갖고 있는 구위는 상당히 좋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붙으라고 투코치님이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이제 구위를 믿고 던지면 갈수록 투구 수도 100개 이상으로 던지게 될 것”이라고 평가하며 “네일과 크로우 정도 되는 외국인 투수 구하기가 쉽지 않다. 상당히 좋은 선수들이 왔고 우리 팀과 잘 맞게 가고 있다”고 만족했다.

한참 마사지를 해준 뒤 크로우가 떠나자 이범호 감독은 “크로우와 네일이 고기가 먹고 싶다고 한다. 사주기로 했다. 둘 다 많이 먹을 거니까 서울보다는 광주에서 사줘야겠다”고 크게 웃었다.

고척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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