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고] 맨발로 달려 올림픽 2회 우승한 마라토너, 아베베 비킬라

김학수 2024. 5. 1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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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요즘 맨발 걷기가 유행이다.

맨발로 42.195km를 달려 흑인 최초로 올림픽 마라톤에서 2회 연속 우승한 '맨발의 영웅' 아베베 비킬라(에티오피아, 1932-1973) 선수가 떠오른다.

그는 1960년 로마에서 열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맨발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당시 세계 신기록인 2시간 15분 16초로 우승했다.

기록 단축을 위해 첨단 과학이 총동원되는 오늘날, 아베베는 오직 맨발로 올림픽을 제패한 유일한 선수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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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식 마라톤 평론가
우리나라는 요즘 맨발 걷기가 유행이다.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지자체마다 맨발 걷기 코스 조성에 나서고 있다.

마라톤에도 맨발의 역사가 있다. 맨발로 42.195km를 달려 흑인 최초로 올림픽 마라톤에서 2회 연속 우승한 ‘맨발의 영웅’ 아베베 비킬라(에티오피아, 1932-1973) 선수가 떠오른다. 그는 1960년 로마에서 열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맨발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당시 세계 신기록인 2시간 15분 16초로 우승했다. 이어 4년 뒤 1964년 도쿄에서 열린 올림픽에서도 2시간 12분 11초라는 기록으로 세계 신기록을 경신하며 마라톤 역사상 다시 보기 힘들 기적을 남겼다.

기록보다 더 놀라운 것은 그가 맨발로 풀코스를 완주했다는 것이다. 그는 후원사가 지원한 신발이 발에 잘 맞지 않자 훈련할 때 맨발로 뛰어본 경험을 떠올려 주저 없이 맨발로 달렸다. 그는 로마의 개선문을 가장 먼저 통과하며 이탈리아에 25년간 점령 당한 조국의 한을 풀어주었다.

아베베는 1969년 교통사고로 죽을 고비를 넘기며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에 좌절하지 않고 두 팔로 할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해 양궁, 휠체어 눈썰매 등에 도전하며 장애인 대회에 참가했고, 크로스컨트리 대회에서 우승하며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교통사고 후유증인 뇌출혈로 1973년 10월 25일, 41세의 짧은 생을 마감, 그의 장례식에는 6만 5천여 명이 운집하여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기록 단축을 위해 첨단 과학이 총동원되는 오늘날, 아베베는 오직 맨발로 올림픽을 제패한 유일한 선수로 남았다.

[글=김원식 마라톤 해설가·전남 함평중 교사]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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