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일미군이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 중국 자동차의 출입을 전면 금지했다. 국내 군사시설에도 중국산 커넥티드카 190여 대가 출입 등록돼 있어 같은 질문이 따라붙는다.
주일미군은 26일부터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 중국 자동차의 출입을 전면 금지한다. 미군은 해소하기 어려운 보안 위험을 이유로 들었다. 사이버 공격이 정교해지면서 자동차가 수집한 영상과 위치정보의 유출 가능성이 안보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같은 위험을 안은 주한미군과 한국군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자동차를 움직이는 정보 수집 장치로 봐야"
자동차의 위성항법장치는 기지 안에서 이동한 경로와 머문 위치를 기록할 수 있다. 카메라에는 출입로와 군용 장비, 인력의 움직임이 담긴다. 커넥티드카는 통신망으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주행정보 전송도 가능하다. 영상과 위치정보가 결합하면 군사시설 내부 활동을 파악할 단서가 된다. 최영석 한라대학교 객원교수는 "자동차를 움직이는 정보 수집 장치로 봐야 한다. 자동차를 해킹해 오작동시키는 것보다 정상 운행 중 수집한 정보를 외부로 빼가는 것이 더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어디로 전송되는지 검증할 수 없다"
최 교수는 제조사의 원격 정보 확보가 기술적으로 가능하며 백도어가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어떤 정보가 어디로 전송되고 누가 접근하는지 독립적으로 검증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제조사가 국내 서버에 데이터를 보관한다고 설명하더라도 실제 수집 범위와 원격 접근 권한을 확인하는 것은 별개라는 것이다.

"국감에서 드러난 처리방침"
지난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해당 업체 개인정보 처리방침에 이름·차대번호 등 일부 정보를 중국 선전 본사로 이전한다고 명시된 사실이 지적됐다. 국회 제출 자료와 홈페이지에 기재된 클라우드 사업자가 다르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회사 측 국내 승용부문 대표는 중국 본사의 원격 명령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기술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미군은 검증이 어렵다는 이유 하나로 출입 자체를 막았다. 국내 군사시설에 등록된 190여 대를 어떻게 다룰지는 아직 답이 나오지 않았다. (사진 출처=뉴스1·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