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타수 1피안타' 이게 가능한 일인가… 리그 최고 마무리, 강력한 도전자 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캠프 당시 기대를 모았던 새로운 얼굴이 팀의 기대대로 크는 경우는 사실 보기 드물다. 이전에 1군에서 보여준 게 별로 없었던 선수라면 더 그렇다. 초반에 반짝하다 중반 이후 사라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어쩌면 지금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도 한두 번쯤은 겪었을 일이다.
SSG에는 올해 예외 케이스가 있다. 팀 불펜의 중심으로 활약하다 지금은 마무리 보직까지 꿰찬 우완 조병현(22)이다. 세광고를 졸업하고 2021년 팀의 2차 3라운드(전체 28순위) 지명을 받은 조병현은 팀 내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SSG도 팀 마운드의 미래로 생각하고 일찌감치 군에 보내 병역을 해결하도록 했다. 상무에서 마무리 보직을 맡으며 인상적인 활약을 한 조병현은 올해 2월 플로리다 캠프 당시 팀의 최대 기대주 중 하나로 떠올랐다.
이숭용 SSG 감독은 조병현의 장점을 대번에 알아봤다.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힘 있는 패스트볼, 그리고 커브의 조합은 매력적이었다. 여기에 빠르게 떨어지는 변화구가 하나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현역 시절 포크볼을 잘 던졌던 송신영 코치가 나섰다. 포크볼에 대한 감각은 있었던 조병현은 새 무기를 빠르게 익혔고, 올해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중간에서 힘 있는 공을 던졌던 조병현은 8월 이후 팀 마무리로 자리를 옮겼다. 마무리 경험이 없는 어린 선수가 중압감 넘치는 상황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조병현은 모든 걱정을 깨뜨렸다. 당장 지금 시점의 성적만 보면 리그 최고 수준의 마무리 성적을 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마무리 전환 이후 첫 세이브는 8월 11일 두산과 경기였다. 조병현은 이후 패배를 모르는 사나이다. 8월 11일 이후 17경기에 나가 19이닝을 던지며 10세이브를 쓸어 담았다. 블론세이브는 단 하나도 없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0.47에 불과하다.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도 0.68로 특급이다.
세부 지표를 보면 그냥 놀랍다. 이 기간 9이닝당 탈삼진 개수가 무려 13.26개에 이른다. 리그 최정상급의 수직무브먼트를 바탕으로 한 패스트볼, 그리고 포크볼과 커브의 조합으로 상대 타선을 녹이고 있다. 9월 성적은 언터처블이다. 조병현은 9월 이후 11경기에서 총 40타수를 기록했는데 피안타는 단 1개다. 그것도 단타였다. WHIP는 0.39, 피안타율은 0.025에 불과하다. 이런 성적을 냈는데 실점이 있으면 이상하다. 평균자책점은 당연히 0이다. 엄청난 퍼포먼스다.
불펜에서 뛸 때는 경기를 잘 풀어나가다 주자가 있을 때 큰 것 한 방을 맞고 평균자책점 관리가 안 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마무리로 온 뒤 오히려 안정감을 찾고 있다. 제구가 살짝 흔들려 볼카운트가 몰려도 이내 묵직한 패스트볼로 카운트를 회복한 뒤 오히려 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경우가 많았다. 조병현은 11경기 12⅔이닝에서 18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운으로 치부하기에는 표본이 너무 많고, 세부 지표가 너무 강력하다.
많이 던지기는 했다. 올해 벌써 시즌 75경기에 나가 72⅔이닝을 소화했다. 지난해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에서 44이닝을 던졌으니 30이닝 가까이가 불어났다.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어깨에 피로감을 느낄 여건이다. 최근 구속이 조금 떨어진 이유로 풀이된다. 하지만 조병현은 “아픈 곳은 없다”고 강조한다.
떨어진 구속으로도 안타를 맞지 않고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하고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단순히 구속으로 지금까지의 성적을 낸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의미한다. 이숭용 감독은 만약 조병현이 내년에 선발로 가지 않고 불펜에 있을 경우는 마무리 보직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구상이다. 올 시즌 뒤 회복만 잘 된다면 내년에는 최고 마무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모두가 지쳤을 때 낸 9월의 괴물 같은 성적은 이를 증명하고도 남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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