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두 번 접는 3단 폴더블폰인 '트라이폴드폰'을 올해 안에 출시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5' 행사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 연말 출시 목표로 완성도 높이는 중
노 사장은 "올해 안에는 트라이폴드 제품을 출시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연말 출시를 목표로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트라이폴드폰 출시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첫 번째 사례로, 폴더블폰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트라이폴드폰의 정식 제품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노 사장은 "트라이폴드폰의 출시 명칭 등은 아직 미정"이라며 "조만간 빨리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G폴드'가 유력한 후보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 중국 화웨이 견제하며 시장 선점 노려
현재 트라이폴드폰 시장은 중국 화웨이가 선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9월 '메이트 XT'를 중국에 먼저 출시했고, 올해 2월에는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다. 메이트 XT의 가격은 400만원 안팎으로 형성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트라이폴드폰 역시 비슷한 가격대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점유율은 초기 80%를 넘었으나,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33%로 감소했다. 중국 화웨이(23%), 모토로라(17%), 아너(10.4%) 등 후발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 XR 헤드셋과 AI 생태계 확장 동시 추진
삼성전자는 트라이폴드폰과 함께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구글과 퀄컴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되고 있는 이 제품은 애플, 메타와의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갤럭시 AI 생태계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노 사장은 "올해 말까지 약 4억대의 갤럭시 기기에 갤럭시 AI를 탑재하며 모바일 AI 대중화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2억대 대비 두 배 증가한 수치로, AI 기술을 통한 차별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 애플 참전 앞두고 시장 경쟁 더욱 치열해져
폴더블폰 시장에는 애플의 참전도 임박한 상황이다. 대만 TF인터내셔널 증권 분석가는 아이폰 조립업체 폭스콘이 올 3분기 후반이나 4분기 초 폴더블 아이폰 프로젝트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사장은 "많은 회사들이 참여하고 경쟁해 기술이 발전하면 그 혜택이 시장과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시장 확대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삼성전자가 2019년 개척한 폴더블폰 시장이 이제 글로벌 주요 업체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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