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레인지 안쪽 벽에 눌어붙은 갈색 얼룩, 한 번쯤 수세미로 벅벅 문질러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문제는 그렇게 힘을 줘도 잘 안 지워진다는 겁니다. 오히려 내부 코팅에 미세한 흠집이 나면서 다음번엔 더 빨리 더 심하게 눌어붙습니다.전자레인지 얼룩은 음식물이 열을 받아 말라붙은 것이라, 물리적으로 긁는 것보다 다시 수분을 먹여 불려내는 쪽이 훨씬 빠릅니다.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하고, 준비물도 대부분 집에 이미 있습니다.

레몬물 한 컵을 3분만 돌리기
내열 그릇에 물을 반 컵 정도 담고 레몬 반 개를 짜 넣은 뒤 껍질까지 함께 넣습니다. 레몬이 없으면 식초 두 큰술로 대신해도 됩니다.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넣고 3분간 돌립니다. 이때 발생한 수증기가 내부 전체에 퍼지면서 말라붙은 얼룩에 수분이 스며듭니다.다 돌아간 뒤에는 문을 바로 열지 말고 2분 정도 더 닫아둡니다. 이 시간이 실제로 얼룩을 무르게 만드는 구간입니다.문을 열면 이미 물방울이 맺힌 상태이고, 얼룩은 손끝으로 밀리는 정도로 풀려 있습니다.

마른행주가 아니라 젖은 행주로
불린 다음에는 마른행주 대신 미지근한 물에 적셔 꼭 짠 행주로 닦아냅니다.마른행주는 풀어진 얼룩을 다시 문질러 펴바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젖은 행주는 얼룩을 흡수해 데려가기 때문에 같은 힘으로도 훨씬 깨끗하게 마무리됩니다.천장부터 시작해 옆면, 바닥 순서로 닦아 내려오는 게 좋습니다. 위에서 떨어진 물기가 아래를 한 번 더 적셔주기 때문입니다.턴테이블 유리판은 아예 꺼내서 설거지하듯 씻어주면 됩니다.

고무 패킹과 문틈은 면봉으로
의외로 냄새가 오래 남는 자리는 벽면이 아니라 문 안쪽 고무 패킹과 문틈입니다.이 부분은 행주가 잘 들어가지 않아 대충 넘어가기 쉬운데, 국물이 튀어 굳으면 그대로 냄새의 근원이 됩니다.면봉에 식초물을 살짝 묻혀 홈을 따라 훑어주면 검게 낀 자국이 눈에 띄게 빠집니다.마지막으로 문을 10분 정도 열어두고 안쪽을 말려주면 마무리입니다.

정리하면 레몬물 3분 가열, 2분 뜸, 젖은 행주 마무리, 이 세 단계가 전부입니다.수세미로 20분 문지르는 것보다 결과가 낫고, 내부 코팅도 상하지 않습니다.주말에 딱 5분만 투자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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