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LG사장단 한자리 모였다..구광모 회장, 당부한 말이

이승훈 2022. 9. 30. 17: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체CEO 3년만에 대면워크숍
5~10년 후 미래먹거리 논의
"주도적이고 능동적 자세로
우리 스스로 미래 모습 결정"
행동경제학 등 전문가 강연
고객경험 혁신 주제로 토론
구광모 LG그룹 회장(앞줄 왼쪽)이 지난 29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LG 사장단 워크숍`에서 권봉석 LG 부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 LG]
"A사장님, 이 회사의 제품이 왜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이 기업이 어떤 과정을 통해 고객 경험을 혁신했을까요?"

지난 29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다 3년 만에 제대로 열린 LG그룹 '사장단 워크숍'에서 주재우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가 연사로 나섰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사업본부장 등 워크숍에 참석한 30여 명은 주 교수 강의에 귀를 쫑긋 세웠다. 행동경제학자로 잘 알려진 주 교수는 고객 경험을 혁신한 글로벌 기업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며 참석자들과 토론을 이어 갔다.

주 교수의 질문을 받은 A사장은 자신의 사업 영역에서 발생한 고객 경험 사례를 얘기하며 "기업의 작은 행동 하나로 고객이 큰 감동을 받는다는 것을 알았다"며 "고객에 대해 좀 더 깊이 있는 연구를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진 강의는 '디커플링'이라는 책으로 잘 알려진 탈레스 S 테이셰이라 전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교수가 맡았다. 온라인으로 참여한 그는 아마존과 구글, 우버 등의 글로벌 기업 사례를 들며 고객 가치 실천 전략의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오전은 강연, 오후는 분임 토의로 진행된 이날 워크숍을 관통한 핵심 주제는 미래 준비에 초점을 맞춘 경영 전략이었다. 참석자들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구축해온 LG그룹의 사업 기반을 토대로 5년 뒤, 10년 뒤의 미래 포트폴리오 방향을 점검했다. 이어 구체적인 실행 전략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미래 준비를 위한 실행 전략은 철저히 미래 고객의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이날 구 회장은 "경영 환경이 어려울 때일수록 그 환경에 이끌려 가서는 안 된다"며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다가올 미래 모습은 우리 스스로 결정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래 준비는 첫째도, 둘째도 철저히 미래 고객의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며 "미래 고객이 누구이고 정말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에 대해 우리는 어떤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것인지 수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것이 미래 준비의 시작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LG가 만들어낼 고객 경험, 상품, 솔루션, 브랜드 등이 고객에게 얼마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우리의 미래 경쟁력"이라고 사장단을 독려했다. 2018년 고(故) 구본무 회장의 뒤를 이어 LG그룹 총수로 취임한 구 회장은 2019년 첫 신년사에서 "LG가 나아갈 방향은 고객에게 있다"는 지향점을 제시한 이후로 해마다 고객 가치에 중점을 둔 경영 메시지를 구체화하고 있다.

한편 LG는 이날 워크숍에서 별도 세션을 마련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LG는 지금까지의 유치 지원 현황과 향후 계획을 공유하고, 부산세계박람회가 국가적으로 중요하고 의미가 큰 행사인 만큼 LG 계열사의 모든 최고경영진이 나서서 국내외에서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이어 가기로 했다.

[이승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