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이 다른 휴머노이드"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 실전투입 준비 완료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기술 도약을 선보였다. 

2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19일(현지시간)  AI(인공지능) 강화학습을 통해 새로운 동작을 자연스럽게 수행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시연은 단순 기술 과시를 넘어 올 연말 완성차 공장 투입을 목전에 둔 실전 테스트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개된 영상에서 아틀라스는 총 8단계 난이도의 동작을 선보였다. 기본 보행부터 시작해 전방 기어가기, 전방회전낙법, 측면 회전, 물구나무서기 등을 수행했으며 특히 브레이크 댄스와 측면 공중제비에서 극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다. 달리기 동작에서는 상체를 15도 가량 기울이며 체중의 70%를 앞발에 싣는 인간 운동선수급 자세를 구현, 시속 12km 속도를 기록했다.  

가장 주목받은 것은 측면 공중제비였다. 공중에서 1.2m 가량 수평 이동하며 360도 회전한 뒤 착지 시 균형을 완벽하게 유지했다. 이 장면에서 연구진의 환호소리가 영상에 담기며 기술적 난이도를 입증했다. 영상은 공개 17시간 만에 유튜브 조회수 138만 회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번 성과의 핵심은 인간 모션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강화학습의 시너지다. 연구팀은 우선 모션캡처 장비를 장착한 인간 수행자의 움직임을 3D 공간 좌표로 변환해 데이터화했다. 이후 12개월간 아틀라스에 강화학습을 적용, 1200만번의 시뮬레이션 훈련을 진행했다. 특히 낙법 동작 학습 시 약 47만 번의 실패 사례를 축적하며 최적의 모션 파라미터를 도출했다.  

동작 알고리즘은 '이족 보행 로봇 특화 신경망'을 채택했다. 32개의 관절 센서와 14개의 압력 센서 데이터를 실시간 처리하며 0.02초 간격으로 자세를 보정한다. 이 기술은 2m 높이에서 떨어져도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2월을 목표로 아틀라스의 공장 시범 투입을 추진 중이다. 1단계에서는 조립라인 부품 운반 역할을, 2026년부터는 용접·도장 공정 등 위험 작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로봇 1대당 인력 1.5명 분량의 작업 효율을 목표로 설정했으며, 현재 울산공장 3라인에 테스트 구역을 마련한 상태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로보틱스 앤 AI 연구소(RAI)와 보스턴다이내믹스 간 협력 체계를 강화했다. 양사는 공동 연구를 통해 산업현장용 휴머노이드 컨트롤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며, 향후 기술력을 자회사인 '로보티즈'에 이전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틀라스는 인력 부족 분야 보조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며 "현재 조립라인에서 인력이 소모하는 에너지의 34%가 부품 운반에 쓰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생산성 향상 효과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아틀라스 테스트 결과, 8kg 부품 운반 시 기존 로봇 대비 에너지 효율이 28%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AB리서치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30년 380억 달러(약 50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번 기술 발표로 테슬라의 옵티머스, 아마존의 디지트 등과의 경쟁에서 리드 위치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업용 로봇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차세대 휴먼-로봇 협업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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