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생 알고 지낸 친구인데 만나고 돌아올 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특별히 싸운 것도 아니고 큰 잘못을 당한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그 친구를 만나면 자신감이 떨어지고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배우 선우용녀는 80대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즐기며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삶의 태도를 인간관계에 적용해보면 60대 이후 어떤 친구와 거리를 두어야 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3위. 좋은 일이 생겼을 때마다 찬물을 끼얹는 친구
오랜만에 여행을 다녀왔다고 이야기하면 돈이 아깝지 않으냐고 묻고 새로운 취미를 시작했다고 하면 그 나이에 무슨 소용이냐고 말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현실적인 조언이라고 생각하지만 매번 이런 반응을 듣다 보면 자신의 즐거움을 이야기하는 것조차 망설이게 됩니다.
물론 친구라면 때로는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충고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의 기쁨을 함께 나누기보다 늘 부정적인 반응부터 보인다면 관계를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좋은 친구는 모든 선택에 무조건 동의하는 사람이 아니라 상대가 행복해하는 순간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2위. 자신이 심심할 때만 연락하는 친구
평소에는 연락 한 번 없다가 자신이 외롭거나 심심할 때만 전화를 거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만나자는 연락도 항상 자신의 일정에 맞추고 상대가 바쁘다고 하면 서운한 기색을 드러냅니다. 반대로 내가 힘든 일이 생겨 연락하면 바쁘다는 이유로 대화를 빨리 끝내기도 합니다.
이런 관계가 오래 반복되면 친구를 만나는 일이 즐거움보다 의무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우정은 연락 횟수가 똑같아야 유지되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의 사정과 시간을 배려하는 마음은 필요합니다. 한쪽만 계속 맞춰야 하는 관계라면 만남의 빈도를 조절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1위. 나를 위해서라며 내 인생을 마음대로 결정하려는 친구
60대 이후 특히 경계할 만한 친구는 걱정과 충고를 앞세워 다른 사람의 선택을 통제하려는 사람입니다. 어떤 옷을 입어야 하는지부터 누구를 만나고 어디에 돈을 써야 하는지까지 간섭합니다. 처음에는 자신을 생각해주는 마음이라고 받아들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선택을 설명하고 허락받아야 하는 관계가 됩니다.
특히 이런 친구들은 자신의 조언을 따르지 않으면 서운해하거나 상대가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식으로 몰아가기도 합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고 하면 실패할 것이라고 단정하고 혼자 여행을 떠나겠다고 하면 위험하다며 포기하도록 설득합니다. 물론 진심 어린 걱정은 친구 사이에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걱정이라는 이름으로 상대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행동은 다르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진정으로 나를 아끼는 친구는 내 인생의 정답을 대신 정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믿어주는 사람입니다. 60대 이후에는 남의 기대에 맞춰 살아가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생활을 만들어가는 일이 중요해집니다. 친구의 조언을 참고할 수는 있지만 최종적인 선택과 책임은 자신의 몫입니다. 만날 때마다 자신의 판단을 의심하게 만드는 친구라면 무조건 관계를 유지하기보다 적절한 거리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오래된 친구라고 해서 반드시 평생 가까이 지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서로의 생각과 생활방식이 달라질 수 있고 예전에는 잘 맞았던 관계가 지금은 불편해질 수도 있습니다.
60대 이후에는 친구가 얼마나 많은지보다 그 친구와 함께 있을 때 얼마나 자기답게 살아갈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진정한 우정은 서로를 자신의 방식대로 바꾸려는 관계가 아니라 각자의 선택을 인정하면서도 기꺼이 곁을 지켜주는 관계입니다. 남은 인생에는 자신을 작아지게 만드는 사람보다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에게 더 많은 시간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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