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P 보조금 확 줄었는데 BYD 1톤 트럭만 판매 급증. 무슨 이유가?

BYD T4K 1톤 전기트럭

[M 투데이 이정근기자] 올해 전기차 보조금 개편으로 1톤 트럭과 소형 화물밴시장의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개편으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장착한 중국산 화물밴과 1톤 트럭의 보조금은 지난해에 비해 절반 이상이 줄었다. 반면 리튬이온배터리를 장착한 국산 1톤 트럭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산 화물밴은 실구매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1천만 원 이상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신차등록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중국산 전기 화물밴 판매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평균 80%가 감소했다.

자동차부품사 명신 계열 모빌리티네트웍스가 수입하는 중국 지리자동차의 SE-A 1톤 화물밴은 1분기 판매량이 겨우 30대에 그쳤다. 이 차량은 지난해에 850대가 판매됐다.

또, 소형 전기차 가운데 가장 많은 1,064대가 팔린 신위안의 1톤 화물밴 이티밴은 올 1분기에는 겨우 26대로 전년 동기 대비 88%가 줄었고, 지난해 560대가 팔린 동풍쏘콘의 마사다 밴도 91.4%가 줄어든 19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올 들어 전기 트럭 판매 부진은 국산차도 예외가 아니다. 현대차와 기아에 따르면 1톤 포터 EV의 1분기 판매량은 3,041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0.7%, 기아 봉고 EV는 1,379대로 80.5%나 급락했다.

국산 전기트럭 판매 부진은 신차 수요 감소와 함께 충전 문제 등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확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1톤 포터 전체 판매량은 1만9,314대로 31.0%가, 봉고트럭은 1만735대로 44.6%가 각각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BYD의 1톤 전기트럭 T4K만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 BYD T4K는 연간 판매량이 215대에 그쳤으나 올해는 4월 현재 신규 등록 대수가 100대를 넘어섰다.

BYD T4K 역시 LFP 배터리 장착으로 전기차 보조금이 작년보다 1천만 원 이상 줄었으나 전기 화물밴과 1톤 트럭을 통틀어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BYD 4K의 정부 지원 보조금은 지난해의 1,200만 원에서 올해 462만 원으로 738만 원이 줄었고, 지자체 보조금, 소상공인 지원금 등을 합친 보조금 규모는 지난해에 최대 2,300만 원이었으나 올해는 1천만 원 이상 축소됐다.

T4K 수입사인 GS글로벌은 보조금 개편으로 소비자 부담이 커지자 보조금 전액지원과 함께 할인 프로모션으로 BYD T4K 트럭의 실제 구매 가격을 이전보다 200만 원 가량 낮췄다.

BYD T4K는 82kWh 배터리를 장착, 1회 충전 공식 주행거리가 상온에서 246㎞, 저온에서 209㎞로 국내 1t 전기 트럭 중 가장 길다. 게다가 외부 기기와 연결할 수 있는 V2L 기능 등 경쟁차량에는 없는 유용한 사양들도 다수 갖췄다.

주행거리와 파워, 실용성 등의 제품력과 낮아진 가격대를 감안 하면 안 살 이유가 없어진 게 1분기 유일하게 판매가 늘어난 이유로 분석된다.

GS글로벌은 올해 T4K의 제품력과 AS망을 한층 강화, 연간 판매량을 1,500대 이상으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