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어내려야 한다”면서도 “탄핵 아니다”는 민주당의 기묘한 논리

김보름 기자 2024. 10. 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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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6일 여당이 이재명 대표의 '끌어내려야' 발언을 대통령 탄핵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하고 공세에 나서자 "이 대표의 언급은 대통령 거취와 무관한데도 여당이 진의를 왜곡해 공격하는 것"이라고 역공을 펼쳤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의 발언은 대의 민주주의 일반적 원리에 대한 것이었을 뿐 윤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얘기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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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한동훈 속마음 들킨 것 아니냐” 오히려 역공 나서
“부처 눈에는 부처로 돼지 눈에는 돼지로 보여”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6일 여당이 이재명 대표의 ‘끌어내려야’ 발언을 대통령 탄핵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하고 공세에 나서자 “이 대표의 언급은 대통령 거취와 무관한데도 여당이 진의를 왜곡해 공격하는 것”이라고 역공을 펼쳤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의 발언은 대의 민주주의 일반적 원리에 대한 것이었을 뿐 윤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얘기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당론으로 정하거나, 그 방향으로 뜻을 모으지도 않았다”며 “오히려 한 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을 이야기하는 것 보니, 한 대표나 국민의힘 내부가 윤 대통령 탄핵 관련 이슈로 머리가 복잡하고 마음이 꽉 차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인천 강화군수 재보궐선거 지원유세에서 “말해도 안 되면 징치((懲治·징계하여 다스림)해야 하고, 징치해도 안 되면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서 “이 대표가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는 구호를 앞세워 선거를 정쟁으로 물들이고 있다”고 비판했고,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기자간담회에서 “탄핵을 명백하게 시사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일 부산 금정구 남산성당 앞에서 신도들과 인사하기 위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뉴시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불안돈목(佛眼豚目·세상 만물이 부처의 눈에는 부처로, 돼지의 눈에는 돼지로 보인다는 뜻)이라는 말이 있다”며 “이 대표가 민주주의의 대의를 말했는데 국민의힘은 기다렸다는 듯이 탄핵을 입에 올린다. (탄핵을) 학수고대하던 마음을 들킨 것인가”라고 말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도 SNS를 통해 “한 대표가 일반론을 갑자기 ‘대통령을 끌어내린다’는 구호로 둔갑시켰다”며 “남의 말을 바꾸는 둔갑 변환술인가, 아니면 본인의 말대로 되기를 바라는 주술인가”라고 비꼬았다. 김 최고위원은 “한 대표는 이이제이(以夷制夷·적을 이용해 다른 적을 제압한다는 뜻), 차도살인(借刀殺人·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죽인다는 뜻) 방식으로 찌르고 싶을 만큼 윤 대통령이 밉나”라고 덧붙였다.

김보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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