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 90%가 모르는 PB 가전의 진실

국내 가전시장이 중국산 제품의 거센 공세에 흔들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독점해온 안방 시장에 중국의 '레드테크' 기업들이 PB(자체브랜드) 전략으로 파고들면서 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 PB 브랜드로 위장한 중국산 가전의 급성장

중국 가전기업들은 직접적인 브랜드 진출 대신 국내 유통업체의 PB 상품으로 우회 진입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쿠팡의 '홈플래닛', 롯데하이마트의 '하이메이드'와 'PLUX', 이마트의 '일렉트로맨'과 '노브랜드' 가전 대부분이 중국산 기술 기반 제품들이다.

쿠팡에서 판매 중인 홈플래닛 43형 스마트TV는 TCL 자회사인 MOKA가 제조한 제품으로, 비슷한 크기와 성능을 갖춘 삼성·LG전자 제품의 3분의 1 정도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8만원대 22형 게이밍 모니터, 30만원대 245ℓ 냉장고 등도 마찬가지로 기존 제품 대비 절반 이하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 가성비와 서비스로 소비자 공략

중국산 PB 가전의 성공 비결은 단순한 저가 정책을 넘어선다. 쿠팡 홈플래닛 TV는 2년 무상 AS와 함께 30일 이내 단순 변심 반품도 무료로 지원한다. 하이마트는 PB TV에 대해 무상 5년 보증을 제공하고 있어 기존 중국산 제품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AS 문제를 적극 해결하고 있다.

이러한 공격적인 사후서비스 조건은 소비자 진입장벽을 크게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가성비뿐 아니라 서비스 측면에서도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이 중국산 PB 가전 확산에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이다.

▶▶ 레드테크 열풍과 소비자 인식 변화

과거 저가 제품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첨단 기술과 혁신적 디자인으로 무장한 중국 제품들이 '레드테크'라는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고 있다.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중국산 제품 선호도가 전례 없이 급상승하면서 시장 지형이 바뀌고 있다.

중국산 가정용 전자제품 수입액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로봇청소기 시장에서는 이미 로보락, 에코백스 등 중국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한 상태다. 이들은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공고히 하고 있다.

▶▶ 삼성·LG의 대응과 시장 전망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 기업들의 공세에 맞서 기술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올인원 세탁건조기, AI 가전 등 주요 제품군에서 기술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이는 시장 성장과 소비자 혜택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향후 한국 시장 내 제품 라인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가전제품을 넘어 패션, 뷰티, 건강 관련 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산 제품이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되며, 주로 소비자들이 생활 속에서 매일 사용하는 중소형 제품 중심으로 점유율 확대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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