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수입차 1위인 이유가 있었네" 벤츠 'E200 아방가르드' 타보니
[M투데이 임헌섭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의 준대형 세단 'E클래스'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자랑하는 차량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10월 단일 모델 베스트셀링카는 1,038대 판매된 E200 아방가르드로, 상위 옵션이 제외된 모델임에도 BMW 520(1,031대), 테슬라 모델 Y(951대), BMW 530 xDrive(778대), 렉서스 ES300h(673대) 등을 꺾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같은 판매량을 기록한 데는 최대 1,300만원에 달하는 파격적인 할인 혜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지만, 차량 자체가 갖춘 매력도 주효했을 것으로 보인다. E200 아방가르드의 매력이 무엇인지 시승을 통해 알아봤다.
먼저 아쉬운 부분부터 살펴보면, 주행 중 내비게이션을 확인할 때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는 손에 센터 디스플레이가 일부 가려진다. E200 아방가르드에 탑재된 센터 디스플레이의 크기는 14.4인치로 상당히 크지만, 다소 낮은 위치에 장착돼 약간의 불편함을 준다.
이를 제외하면 '이래서 E클래스를 사는구나' 싶을 정도로 만족감이 높다. 먼저 경기도 하남에서 강원도 춘천까지 고속도로와 국도 등 왕복 약 170km의 시승을 마쳤을 때 무려 15.6km/L의 연비를 기록했다. 공인 연비 12.4km/L보다 3.2km/L 높은 실연비를 자랑한다.
주행감을 한 단어로 정의하면 '젠틀맨'이라고 할 수 있다. 급가속 반응이 빠르지 않아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주행은 어울리지 않지만,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과 소음, 흔들림을 최소화해 마치 구름을 타고 움직이는 듯한 주행 안정감이 인상적이다.
스포티한 느낌이 아니라고 해서 주행 성능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2.6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2.0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어우러져 부드럽게 치고 나가는 느낌을 준다.
이 밖에 탑재된 첨단 안전·편의 사양도 부족함 없는 만족감을 준다. 특히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은 헷갈리는 초행길에서 큰 도움이 됐다. 앞서 아쉬운 점으로 언급했던 센터 디스플레이의 불편함도 디지털 계기판에서 지도를 띄울 수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편, 벤츠 E200 아방가르드의 판매 가격은 7,48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