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풍경, 알고 가는 사람 드뭅니다” 트레킹 마니아들만 아는 무료 절경지

배알도 수변공원 트레킹 / 사진=광양시

전라남도 광양시 태인동에 위치한 ‘배알도 수변공원’은 특별함을 오롯이 간직한 곳이다.

한때 해수욕장으로 이름을 알렸던 이곳은 지금, 걷는 이들에게만 속삭이는 고요한 풍경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트레킹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으로 알려진 이곳, 과연 어떤 매력을 품고 있을까?

배알도 수변공원

배알도 수변공원 트레킹 / 사진=광양시

배알도 수변공원이 가장 빛나는 순간은 걷는 그 순간이다. 섬진강을 따라 이어지는 데크길 위에 서면, 잔잔한 강물과 맞닿은 남해의 시원한 수평선이 한눈에 펼쳐진다. 물결 하나에도 마음이 정화되는 이 길은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선다.

과거 이곳은 광양 망덕리 해수욕장이 위치했던 자리다. 한때 백사장이 넓게 펼쳐져 여름이면 피서객들로 북적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해변은 점점 줄어들고, 결국 1970년 해수욕장 문을 닫았다.

배알도 수변공원 트레킹 / 사진=광양시

그러나 그 자리는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과거의 흔적을 간직한 채, 1990년 ‘배알도 해수욕장’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고, 지금은 수변공원으로 탈바꿈해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공원 곳곳에는 편안한 벤치와 함께 해송 500그루가 새로 심어져 있어 걷다 지친 발걸음을 쉬어갈 수 있는 여유도 제공한다. 한적한 분위기와 자연의 조화는 여행객에게는 힐링이 되고, 지역 주민에게는 일상의 쉼표가 되어준다.

배알도 수변공원 트레킹 / 사진=광양시

배알도 수변공원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는 단연 ‘해맞이다리’와 ‘별헤는다리’다. 이름에서부터 낭만이 느껴지는 이 두 다리는, 공원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다.

해맞이다리(길이 295m, 폭 3m)는 본섬과 배알도를 잇고 있으며, 다리를 건너면 이어지는 별헤는다리(길이 275m, 폭 3m)는 다시 망덕포구로 연결된다.

배알도 수변공원 트레킹 / 사진=광양시

낮에는 곡선미가 돋보이는 다리의 구조물이 푸른 하늘과 물빛 속에서 더욱 도드라지고, 밤이 되면 또 다른 매력을 드러낸다.

총 1,605개의 조명이 어둠 속에서 다리를 밝히며 마치 은하수를 걷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 조명은 매일 밤 11시까지 켜져 있어, 늦은 시간에도 여운 가득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입장료 없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여행자에게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배알도 수변공원 트레킹 / 사진=광양시

해맞이다리와 별헤는다리를 지나 마지막으로 닿게 되는 곳, 바로 ‘망덕포구’다.

배알도 수변공원의 여정을 마무리하기에 이만큼 완벽한 장소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곳은 시간마저 느리게 흐르는 듯한 고요함을 품고 있다.

섬진강 하구와 남해가 맞닿는 이 지점에는 오래된 어선과 부표, 작은 어촌 마을의 소박한 일상이 펼쳐진다. 도시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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