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변한 하천 녹물 유입? 정체는...

제주방송 김동은 2023. 3. 14.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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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중산간 숲 속의 한 하천에 마치 페인트와 녹물을 뿌려 놓은 듯 붉게 변하는 현상이 확인됐습니다.

제주시 중산간의 한 숲입니다.

물 속에는 벌겋게 변한 침전물이 가득 쌓인 것도 확인됩니다.

침전물을 제외한 물만 분석한 결과에서도 철과 망간 농도가 11배에서 15배나 높게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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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시 중산간 숲 속의 한 하천에 마치 페인트와 녹물을 뿌려 놓은 듯 붉게 변하는 현상이 확인됐습니다.

이런 현상이 발견된 구간만 수십미터에 이르는데,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봤습니다.

김동은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제주시 중산간의 한 숲입니다.

마을공동 목장 인근 하천에서 마치 페인트를 뿌려 놓은 듯 붉은 색의 낯선 하천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하천을 따라 아래쪽으로 내려가 봤습니다.

하천에 누군가 녹물을 대량 방류한 것처럼 온통 붉은 색으로 변했습니다.

물 위에는 기름처럼 무언가 떠 있기도 하고,

물 속에는 벌겋게 변한 침전물이 가득 쌓인 것도 확인됩니다.

김동은 기자
"이곳 하천 수십 미터 구간에 걸쳐 이처럼 정체를 알 수 없는 누렇고 붉은 물이 하천을 뒤덮은 상황입니다"

이곳에선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을까?

물을 채수해 전문기관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물 속 침전물에서는 리터당 무려 1천9백 밀리그램 가량의 철 성분과 9백 밀리그램이 넘는 망간이 확인됐습니다.

강정천 상류 수질보다 철은 1천1백배, 망간은 7천5백나 높은 수치입니다.

침전물을 제외한 물만 분석한 결과에서도 철과 망간 농도가 11배에서 15배나 높게 확인됐습니다.

현미경 판독 결과, 이 침전물에서 미생물들이 확인됩니다.

바로 철박테리아입니다.

철과 망간이 많은 토양과 암석 등에 있던 철박테리아가 물에 녹아 산화하면서 붉은 침전물들을 만들어낸 겁니다.

이런 철박테리아 증식은 자연적인 현상으로 큰 독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성수 / 제주보건환경연구원 환경조사과 팀장
"철, 망간이 많은 토양과 암석 등에서 용해돼 산화작용을 통해 침전되면서 발생하는 적갈색 침전물로, 이런 현상은 자연계에 다시 환원돼 자연적으로 없어지는 것으로..."

제주에서는 지난 2014년 제주시 아라동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이번을 포함해 그동안 5차례 보고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 미생물이 최근 왜 이렇게 크게 늘어나는지, 발생 원인은 무엇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이 이뤄진 적이 없어 추가 조사가 시급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JIBS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강명철 (kangjsp@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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