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이언 소멸 중.. 피해 지역 대정전에 수색·구조 작업 지연

김나영 기자 2022. 10. 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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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미국 구조대원들이 허리케인 이언이 휩쓸고 지나간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주택가에서 물살을 헤치고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州)를 강타한 허리케인 이언으로 인한 사망자가 2일(현지 시각) 기준 77명에 달한다고 미국 NBC 방송이 보도했다. 북상한 이언은 점차 세력이 약해지고 있지만, 대규모 정전 사태로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지연되고 있어 인명 피해가 커질 전망이다.

1일(현지 시각) NBC 방송 등에 따르면 허리케인 이언은 전날 오후 시속 136㎞의 강풍과 함께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상륙한 뒤 열대성 폭풍으로 바뀌면서 차츰 강도가 약해지고 있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이언이 이날 오후 늦게 북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소멸할 것으로 예상했다. 1일 오전 5시 기준 이언의 최대 풍속은 시속 55㎞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홍수와 강풍을 동반해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NHC는 이언이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노스캐롤라이나에 50∼100㎜의 비를 뿌리고, 많은 곳은 152㎜에 달하는 비가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피해가 잇따르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이어 이날 새벽 노스캐롤라이나에도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경계 태세를 갖췄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허리케인 이언이 휩쓸고 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지역의 주택들이 물에 잠겨 있다./AP 연합뉴스

이언이 빠져나간 플로리다 등 지역에서는 다리와 도로 등 주요 인프라가 상당수 파괴되면서 복구 작업이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등 4개 주에 이날 오전까지 170만 가구 이상이 정전을 겪었다. 피해 지역 해안 경비대를 지휘하는 브렌던 맥퍼슨은 “휴대폰 서비스나 전기가 없는 피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단절되면서 구조 작업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언론에 말했다.

이언으로 인한 금전적 피해 역시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CNN 방송은 “이언은 플로리다 역사상 가장 금전 피해가 큰 허리케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피해 예상액을 680억~1000억 달러(약 98조~144조 원)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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