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 훈련 버리고 빡세게 훈련하길 잘했네" 기아, 박찬호도 떠났는데 최소 실책 1위

KIA 타이거즈가 시범경기에서 놀라운 변화를 보여줬다. 12경기 동안 실책이 단 3개에 그치며 최소실책 1위를 기록한 것이다. 2024년 146실책, 2025년 123실책으로 2년 연속 최다실책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던 팀이 보여준 극적인 변화였다.

내야의 핵심이었던 박찬호가 두산으로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수비만큼은 오히려 더욱 견고해진 모습이다.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2024년에는 강력한 타격과 투수진의 조화로 실책을 만회할 수 있었지만, 야수들의 부상에 시달렸던 2025년에는 그런 여유가 없었다.

이범호 감독의 특단의 조치

이범호 감독은 2025시즌 막판부터 특별 수비훈련에 돌입했다. 5강 레이스에서 사실상 제외되자 홈 경기를 앞두고 집중적인 수비 훈련을 시작한 것이다. 특히 풀타임 1루수를 준비하는 오선우는 이범호 감독으로부터 직접 지도를 받았다.

시즌이 끝난 후 오키나와 킨 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마무리훈련은 역대 최강의 강도였다고 선수들이 입을 모았다. 2024년 통합우승 이후의 마무리훈련과는 차원이 달랐다는 것이 내부의 증언이다.

아마미오시마에서의 혹독한 스프링캠프

올해 스프링캠프는 아마미오시마에서 진행됐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훈련할 수 있는 환경에서 대다수 선수들이 야간훈련까지 소화했다. 2025년 미국 어바인 캠프와는 달리 시간 제약 없이 마음껏 훈련할 수 있었던 것이다.

2년 만에 1군에 복귀한 박기남 수비코치가 개개인을 붙잡고 디테일하게 지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오선우와 윤도현이 특히 많은 땀을 흘렸고, 김도영도 대표팀 훈련 전까지 집중적으로 수비 연습에 매진했다.

외부에서 영입한 김연훈 외야수비코치는 테니스 라켓과 공을 활용한 색다른 훈련법을 도입했다. 매번 내기를 걸고 대결하는 방식으로 훈련에 재미와 긴장감을 더했다.

백업 선수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

이범호 감독은 백업 선수들에게 특히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밝혔다. 주전 선수들은 이미 어느 정도 검증된 상태지만, 백업으로 나서야 하는 선수들은 10개 중 10개를 모두 완벽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었다.

박민, 김규성, 정현창, 윤도현, 박재현, 박정우 등 백업멤버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선수들의 마인드와 생각 자체가 많이 바뀌었다는 것이 감독의 평가다.

진짜 검증은 정규시즌에서

물론 시범경기 12경기의 결과만으로 KIA의 수비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144경기의 정규시즌을 치러봐야 진짜 실력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야수들의 몸놀림은 분명히 예전과 달랐다.

전력이 강하지 않은 올 시즌, 안 줘야 할 점수를 안 주는 것이 5강행 승부수의 핵심이다. 올해 실책 하나의 가치는 지난 1~2년과는 완전히 다르다. KIA의 시범경기 최소실책 1위는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간과할 수도 없는 의미 있는 변화의 신호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