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억원 아래 소형 아파트 품귀? 여기에 있었네!

서울에서 6억원 미만 소형 아파트가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 6억원 미만 아파트 매매거래량 비중이 국토교통부 통계 작성 이후 최저라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보고, 서울에서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6억원 미만으로 살 수 있는 아파트도 찾아봤습니다.

올 상반기 6억 미만 아파트 거래비중 34%로 역대 최저

올 상반기 서울에서 거래된 소형(전용 60㎡ 이하) 아파트 중 6억원 아래 비중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지며 나오는 매물마다 빠르게 소진되고 있습니다.

KB부동산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6월까지 6개월간 서울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총 매매 거래량 1만1279건 중 6억원 미만 거래가 3837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체 거래의 34% 수준으로,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비중입니다.

실제 서울 전용 60㎡ 이하 아파트 중 6억원 미만 거래 비중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90% 이상으로 높았습니다. 그러다 2017년부터 2018년도에는 80%대, 2019년 70%대로 떨어졌습니다.

2020년 들어서는 상반기 66%, 하반기 51.9%로 거래비중이 59%까지 줄었고요. 2021년도에 45.4%로 1년만에 13.6%p나 감소했습니다. 이후 2022년 66%까지 상승하셨으나 다시 줄기 시작해 2년 연속 하락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와 같이 6억원 미만의 소형 아파트 거래비중이 계속 감소하는 원인은 뭘까요? 1~2인가구 증가로 소형 아파트 주택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가 전셋값과 분양가가 상승하자 중저가 소형 아파트가 줄어들고 있어섭니다. 수요 증가와 비용 증가 등의 이유로 서울에서 소형 아파트라 할지라도 6억원 미만을 찾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거죠. 또한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소형 아파트 거래 가장 많았던 구는?

2024년 서울 소형 아파트 매매 거래비중을 구별로 나눠서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6억원 미만의 소형 아파트 거래비중이 가장 높았던 구는 ‘도봉구’로 조사됐습니다. 올 상반기 도봉구의 아파트 거래량 총 324건 가운데 6억원 미만 거래량은 283건으로 전체의 87.3%로 집계됐습니다. 그 다음으로 6억 미만 아파트 비중이 높았던 구는 노원구 79.2%, 강북구 76.8% 순으로 노도강 지역이 나란히 소형 아파트 매매 거래가 많았습니다.

반대로, 비중이 가장 낮은 구는 어디일까요? 바로 ‘성동구’입니다. 같은 기간 동안 전용 60㎡ 이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712건, 이 가운데 6억원 미만 거래량은 단 9건에 달해 1.3%의 비중을 차지하는데 그쳤습니다.

이외에도 용산구 4.9%, 송파구 8.3%, 마포구 10.3%, 강남구 10.5%, 강동구 11.1%, 동작구 10.4%, 서초구 14.8%, 영등포구 17.2%, 광진구 19.1%, 서대문구 20.0% 등으로 나타났는데요. 집값이 높은 동네일수록 소형 아파트라 할지라도 중저가 단지를 찾기 쉽지 않기 때문에 6억원 미만의 거래량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서울 6억원 미만 갓성비 소형 아파트 어디? 도봉구&노원구

이렇듯 서울에서 6억원 미만 소형 아파트가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도봉구를 비롯해 노원구, 중랑구, 금천구 등 서울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지역에서는 저가 아파트 거래가 활발합니다.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KB부동산 앱에서 300가구 이상 전용 59㎡ 이하의 저가 아파트를 찾아봤습니다.

우선 소형 저가아파트 매매 거래가 가장 활발한 도봉구에서는 도봉동 ‘래미안도봉’(448세대)에서 5억원대 전용 59㎡ 아파트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KB시세 일반가 기준 5억8500만원(7월 19일 기준)이며, 최근 실거래가(24년 6월 13일/5층)는 5억5000만원이었습니다. 1호선 도봉역 초역세권에 7호선 수락산역도 이용 가능한 더블 역세권에 수락산과 도봉산, 중랑천 등 녹지가 풍부한 점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노원구에서는 준공 37년차인 상계동 ‘상계주공10단지’(2654세대) 전용 58㎡를 6억원 미만으로 매수할 수 있습니다. KB시세 기준 일반가는 6억원에 형성돼 있으며, 지난 12일 9층이 5억9500만원에 실거래됐습니다. 7호선 마들역 초역세권인 상계주공10단지는 지난해 한국토지신탁을 예비사업시행자로 선정했으며, 지난 6월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신청을 완료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습니다. 계획대로 재건축이 진행된다면 최고 49층의 4000여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서울 6억원 미만 소형 아파트 어디? 중랑구&금천구

중랑구에서는 신내동 ‘신내6단지시영(1609세대)’ 아파트를 추천합니다. 6호선 봉화산역 초역세권에 홈플러스, 서울의료원 등 편의시설도 풍부한데다 금성초, 봉화초 등 교육시설도 잘 갖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 단지 전용 59㎡의 KB시세 매매 일반가는 5억9000만원이며, 최근 실거래가(24년 6월 15일/8층)은 5억8500만원입니다.

금천구에서는 독산동 ‘금천현대(996세대)’가 가성비 아파트입니다. 전용 59㎡가 KB시세 일반가로 5억3500만원이며, 지난 7월 5억6900만원(21층)에 팔렸습니다. 금천구에서 역세권 단지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 이 단지는 1호선 독산역을 도보 15분 이내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자차로 서부간선도로 등 주요 도로를 이용하면 여의도 접근도 용이하고요. 단지 바로 옆에 안양천이 있어 탁 트인 전망과 함께 쾌적한 주거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올 상반기 서울 내 6억원 미만의 소형 아파트 매매 거래비중과 이 비중이 역대 최저로 낮아진 이유, 그리고 실수요자가 관심을 가져볼 만한 서울 6억원 미만 소형 아파트 단지까지 살펴봤습니다.

최근 부동산시장이 주춤하고 있는 와중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워낙 높아진 탓에 소형평형이라 할지라도 6억원 미만의 중저가 아파트 단지를 찾기는 점점 더 어려워질 전망인데요. 그럼에도 저가 아파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잘 찾아본다면 아직까지는 역세권 단지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합니다. 만약 하반기에 서울에 내 집 마련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