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 팔 때마다 1,500만원 손해" 매물 4대 남은 '단종 국산 로드스터'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던 국산차가 있었다. 1996년 7월에 나온 기아 엘란이다. 판매가는 2,750만원이었는데 실제 원가는 그보다 한참 위였다.

「1만대 기준으로 계산했는데 1,055대만 만들었다」
기아는 1993년 로터스로부터 엘란의 생산권과 설계를 사들였다. 원가는 1만대 양산을 전제로 3,000만원 수준으로 잡았고 세금까지 붙이면 4,000만원대였다. 그런데 실제 생산은 1,055대에서 멈췄고, 대당 1,500만원가량을 손해 보며 판 셈이 됐다.

「151마력에 공차중량 1,070kg」
엔진은 크레도스에 쓰던 1,793cc 엔진을 손봐 151마력과 19.0kg·m를 냈다. 변속기는 5단 수동 하나뿐이었고 자동은 아예 없었으며, 구동방식은 후륜이 아니라 전륜이다. 공차중량이 1,070kg에 불과해 0에서 100km/h까지 7.4초가 걸렸고, 공인연비는 11.8km/L로 당시 중형차 수준이었다.

「지금 남은 매물은 네 대」
2026년 9월 기준 국내 중고차 사이트에 올라온 엘란은 네 대이고 호가는 700만원에서 1,790만원 사이다. 등록 대수 자체가 500대 안팎이라 매물이 나오는 일 자체가 드물다. 소프트탑 순정 부품 가격만 385만원이라 유지비 부담도 작지 않다.

엘란은 판매로는 실패했지만, 국산 브랜드가 2인승 로드스터를 직접 만들어 팔았다는 기록으로 남았다. 매물이 워낙 적어 시세보다 개체 상태가 훨씬 중요하다. 관심이 있다면 서브프레임 부식과 소프트탑 상태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다.
※ 수출 대수는 자료에 따라 200여 대와 235대로 다르게 기록돼 있고, 잔존 대수도 490여 대와 553대로 집계 시점에 따라 차이가 있다. 가격과 매물 수는 2026년 9월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