뭍으로 올라온 '할머니의 바다'.. 75년 만에 추모공간

제주방송 김지훈 2023. 5. 2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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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당시 서귀포, 산남지역 최대 희생자를 낸 곳에 비로소 추모 공간이 들어섰습니다.

억울하게 숨진 희생자의 넋을 기리면서, 늦었지만 유족들의 아픔을 다소나마 덜어줄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4·3 당시 정방폭포 인근에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위령공간이 문을 열었습니다.

산남지역 최대 희생현장을 기려 반세기가 지나 추모공간이 생겼지만, 4·3의 역사를 기억하고 계승하는 노력엔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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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3 당시 서귀포, 산남지역 최대 희생자를 낸 곳에 비로소 추모 공간이 들어섰습니다.

억울하게 숨진 희생자의 넋을 기리면서, 늦었지만 유족들의 아픔을 다소나마 덜어줄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훈 기잡니다.

(리포트)
김복순 유족
"내가 어렸을때 정방폭포에서 아버지, 남의 밭에서 어머니를 데려가서 다 죽이는걸 봤다구요"

김연옥 유족
"할머니, 할아버지, 어머니, 아버지 다 (물에 빠져), 꺼내려고 얼마나 그 앞에서 발버둥치며 기다렸는지 몰라요"

4·3 당시 정방폭포 인근에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위령공간이 문을 열었습니다.

당초 희생 현장인 정방폭포와 자구리해안 사이, 소남머리 인근을 예정했던게 여러 이유로 장소를 옮겨 지금 위치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4·3 당시 서귀면을 포함해 대정과 안덕,표선면 주민까지 이곳으로 끌려와 취조를 받았고 즉결처형 대상자 대부분 해안절벽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확인된 희생자만 250명을 넘습니다.

산남지역 최대 희생현장을 기려 반세기가 지나 추모공간이 생겼지만, 4·3의 역사를 기억하고 계승하는 노력엔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입니다.

오영훈 / 제주자치도지사
"제주도 곳곳에 퍼져 있는 유적지들을 잘 정비해 후손들이 4·3의 역사를 잊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그간 희생자 상당수가 행방불명 상태여서 유족들의 아픔을 더했습니다.

헛묘를 쓰면서까지 억울한 넋을 위로했던 이들에게, 아프고 어두운 과거를 넘어 진실과 화해의 빛으로 바로 서자는 위령공간이 치유의 손길을 전하고 있습니다.

김복순 유족
"누우면 잠이 안와서.. 어제도 밤을 세웠어요. 오늘 (여기) 나와도 어떻게 한 마디나 하고 죽나 했는데 (이렇게 위령공간을 보니) 이제 죽어도 걱정이 없게 됐네요"

JIBS 김지훈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강명철 (kangjsp@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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