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국 중부 오클라호마주의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발생한 차량 연쇄 추돌 사고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믿기 어려운 광경을 목격했다. 사고에 연루된 쉐보레 실버라도 픽업트럭이 운전대를 제거한 채, 바이스그립이라는 공구를 장착해 조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바이스그립은 일반적으로 차량의 서스펜션 부품이나 사이드미러 고정 등에 사용되는 도구로, 스티어링 휠의 대체품으로는 전혀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해당 운전자는 해당 공구를 활용해 차량을 조향해 왔고, 놀랍게도 이번 연쇄 충돌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인 스티어링 휠은 조작이 용이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힘을 덜 들이고도 정확한 조향이 가능하다. 반면, 바이스그립은 조작 범위가 제한적이고 정밀한 핸들링이 어려워 차량 운전에 적합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런 조향 방식은 물리적으로 매우 위험하며, 잠재적인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경고한다.
오클라호마시티 소방당국은 해당 조향 방식을 공개하면서 “이 같은 임시방편은 안전에 치명적일 수 있다”라며 경각심을 촉구했다. 지역 소방서의 페이스북 게시글에 사진이 업로드된 후 댓글에서는 여러 의견이 오가고 있다.

일부는 “정부가 특정 계층을 조롱하고 있다”라며 운전자를 옹호했고, “쉐보레 몰고 다니는 평범한 레드넥(미국 남부 시골 지역 출신의 백인 노동계층을 이르는 말)일 뿐인데 왜 난리냐”라는 반응도 달렸다. 또한 “운전자의 뱃살 때문에 스티어링 휠을 제거한 것 아니냐”라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다.
반면 또 다른 이용자들은 “운전대가 없다면 차량을 운행해선 안 된다”라며 강한 비판을 제기했다. 특히 견인차를 불러 정비소로 옮길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처럼 보일 수 있으나, 조향 장치에 대한 임의 개조는 심각한 안전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