밉상 지우고 떡상…거인 일으킨 ‘마성의 황성빈’
김하진 기자 2024. 4. 24. 06:11
깐족? 열정?…튀는 플레이
얌전한 롯데엔 없던 캐릭터
상대에 미운털 박히며
멘털까지 흔들렸지만
KT와 더블헤더 홈런 3개
팀 살리고 타격 의구심 지워
과거 롯데의 한 코칭스태프는 “우리 선수들은 너무 착하다”라고 말하곤 했다.
“기다려라”고 했더니 곧이 곧대로 모든 공을 다 지켜보길래 “좀 공격적으로 해볼까”라고 했더니 모든 공에 배트를 붕붕 휘두르더란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이처럼 롯데에는 이른바 ‘튀는 행동’을 하는 선수들이 잘 없었다. 황성빈(27)의 캐릭터는 다소 특이한 사례였다.
황성빈은 지난달 26일 KIA전에서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1루에 있던 황성빈이 KIA 선발 양현종을 바라보면서 뛸까 말까 하는 동작을 보이면서 도발했다. 다음 날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런 동작을 금지시켰고 KT 황재균, 삼성 구자욱 등이 이를 ‘챌린지’처럼 따라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18일 LG전에서는 벤치클리어링의 발단을 제공했다. 타석에서 파울 타구를 친 뒤 전력 질주를 했다가 다시 타석으로는 천천히 돌아오는 등의 행동으로 LG 케이시 켈리의 심기를 적잖이 불편하게 했다. 결국 양 팀이 모두 더그아웃에서 쏟아져나오는 사태를 불러일으켰다.
본격적으로 1군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2022시즌에는 몸을 던지는 플레이로 팬들의 환영을 받았다. 102경기에서 타율 0.294 16타점 등을 기록하며 자리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74경기 출장에 그쳤고 타율도 0.212로 급격히 떨어졌다.
올시즌에도 초반부터 여러 사례로 타 팀들에게서 ‘미운 털’이 박히는 듯싶어 롯데 팬들도 걱정했다.
그랬던 황성빈이 최하위로 처진 팀을 구했다. 황성빈은 지난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의 더블헤더 경기에서 무려 3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1차전에서는 1회와 5회 홈런을 쏘아올렸다. 개인 통산 홈런이 1개였던 황성빈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1차전에서 이미 갈아치웠다.
한번 불붙은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황성빈은 2차전에서도 5회 엄상백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황성빈 스스로도 자신감을 얻었다. 황성빈은 타 팀들에게 이른바 ‘미운털’이 박히면서 적지 않게 심적으로 힘들어했다. 게다가 자신의 타격에 대한 의구심도 점점 커지던 상태였다.
황성빈은 “내가 노력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 가끔 의심할 때도 있었다. ‘과연 노력을 한다고 해서 전부 결과로 나오는 걸까?’라는 의구심을 가져본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자신의 행동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도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그는 “요즘 내 행동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있는데 분명 불편한 게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내가 나쁜 의도가 없더라도 그런 행동을 애초에 하지 않으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털어놨다.
황성빈은 “심적으로 힘들었던 것도 사실인데 다른 부분에 있어 나를 조금 더 강하고 과감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 나의 이런 태도를 조금 더 오래 기억하고 경기에 나서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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