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작목] 신이 내린 최고의 선물 ‘올리브’ | 디지털농업
국내 농가 극소수…틈새시장 노려볼만
이 기사는 성공 농업을 일구는 농업경영 전문지 월간 ‘디지털농업’9월호 기사입니다.
나무에서 갓 딴 올리브는 떫고 쓴맛이 강해 그냥 먹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완전히 익은 열매를 파쇄 후 압착·여과를 거쳐 정제유로 가공한다. 열매를 먹기 위해선 물·소금물·알칼리 용액 등에 절여야 한다. 이 과정을 큐어링(curing) 혹은 피클링(pickling)이라 한다.

절임 올리브는 그린 올리브와 블랙 올리브 두 종류로 구분되는데 품종이 다른 게 아니라 열매 수확 시기에 따른 것이다. 처음 맺힌 열매는 연두색이고, 익으면서 색이 진해져 진녹색을 띠다가 검은색으로 보이는 흑자색으로 변한다. 절임 올리브는 그대로 먹어도 좋고, 샐러드나 피자 토핑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올리브는 전체 무게의 11~15%가 지방이다. 이 중 대부분이 ‘올레산’이라 부르는 불포화지방이다. 올레산은 다양한 작용으로 건강에 이롭다고 알려졌다. 또한 올리브에는 비타민E·비타민A·구리·철분·칼슘·마그네슘 등이 다량 들어 있다. 특히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알려진 하이드록시타이로솔·안토시아닌·케르세틴 등을 많이 함유해 염증성 질환을 예방하고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심혈관 건강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육 적온은 15~20℃로 온난하고 강수량이 적은 지중해 연안 기후에서 잘 자란다. 연간 강수량은 600~800㎜ 이상 필요하고, 영하 10℃ 이하에서 장기간 노출되면 저온 피해가 발생한다. 국내에서는 기후 온난화로 제주와 남부 지역의 평균 기온이 올라가고 있는 데다 냉해에 강한 품종이 있어 노지재배가 가능하다.

품종은 크게 대과종·중과종·소과종으로 나뉜다. 각 품종은 열매 발육 상태에 따라 기름 함량이 높아지는데 함량이 높은 품종은 31.9%, 낮은 품종은 6% 전후에 그친다. 열매는 수정 후 급속히 비대해지지만 수정이 되지 않거나 양분 경합에 의해 화방과 열매가 떨어지기도 한다.
제주 서귀포의 이정석 올리브스탠다드 대표는 2022년부터 5000㎡(1500평) 규모의 올리브 농사를 지으며 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열매는 10~11월에 수확하는데 생산량이 많지 않아 일부를 생과로 팔거나 절임 등으로 가공하고 있다. 이 밖에 폴리페놀 함량이 높은 올리브잎은 수확 후 올리브잎차와 올리브말차 등으로 가공해 판매한다.
이 대표는 “올리브는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작물이지만 국내에는 재배 농가가 거의 없어 이색 작물로 재배해 틈새시장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의 기후 특성상 노지재배가 가능해 가온시설 같은 투자 비용을 줄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올리브는 관상용 화분으로도 상품화가 가능하다. 다른 관상식물에 견주면 비교적 고가에 판매돼 부가가치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열매를 수확해 소득을 올리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관계자는 “올리브를 제주·거제·완도 등에서 재배시험했는데, 제주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착과가 되지 않았다”며 “올리브를 소득작물로 육성하려면 앞으로 노지재배 기술과 병해충 방제, 착과 안정화 기술 등이 보완돼야 한다”고 밝혔다.
글 이소형 | 사진 농민신문사 DB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