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2주기 앞둔 핼러윈… 올해도 대목 없앤 유통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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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데이와 크리스마스 등과 견줄 정도로 하반기 대목으로 꼽혀왔던 핼러윈(10월 31일)을 앞두고 유통업계는 올해도 핼러윈을 조용히 넘어가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핼러윈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는 분위기였다가 이태원 참사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며 "참사의 슬픔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기 전까지는 당분간은 핼러윈 마케팅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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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데이와 크리스마스 등과 견줄 정도로 하반기 대목으로 꼽혀왔던 핼러윈(10월 31일)을 앞두고 유통업계는 올해도 핼러윈을 조용히 넘어가는 분위기다. 2년 전 159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고 애도하는 움직임을 고려해 핼러윈 마케팅을 재개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핼러윈 마케팅은 편의점, 백화점 등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편의점 4사(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는 핼러윈 대신 빼빼로데이 마케팅에 힘을 실었다. 이들 모두 빼빼로데이에 맞춰 캐릭터 협업한 기획 세트를 선보이거나 증정·이벤트 행사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 이전에는 핼러윈을 설날·추석·빼빼로데이·발렌타인데이·화이트데이와 묶어 이른바 ‘편의점 6대 행사’로 진행했었다. 편의점 곳곳에서 핼러윈 관련 상품을 선보였던 것과 다른 양상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핼러윈에 맞춘 할인 행사나 이벤트는 없을 것”이라며 “대신 11월에 가장 매출이 높은 빼빼로데이 마케팅을 추진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백화점도 마찬가지다. 백화점은 핼러윈 대신 ‘크리스마스 특수’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명동 본점 미디어 파사드 영상을 내달 1일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9일에 송출했던 것보다 8일 앞당겼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미디어 파사드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방문객이 몰리는 등 ‘인스타그램 맛집’으로 유명해진 곳이다.
현대백화점도 내달 1일부터 여의도 더현대 서울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장식할 계획이다. 더현대 서울도 크리스마스 인증 사진 명소로 유명해졌다. 올해는 안전 등을 이유로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사전 예약 안내를 공지했다.
다이소나 대형마트에서는 핼러윈 관련 소품은 판매할 예정이지만,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이나 행사·이벤트는 없다는 입장이다. 주로 가정이나 유치원 등에서 쓸법한 인테리어 상품이나 장식 소품 등을 위주로 축소 판매하기로 했다.
이태원 참사 이전처럼 입간판을 세우거나 아예 매장 콘셉트를 핼러윈으로 바꾸는 등 대대적인 핼러윈 특수를 노린 곳은 없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 아픔이 아직 가라앉지 않은 만큼 심사숙고해서 결정한 결과”라며 “다만 일부 고객들은 핼러윈 소품을 찾기 때문에, 매장에 몇몇 제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핼러윈 마케팅이 재개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핼러윈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는 분위기였다가 이태원 참사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며 “참사의 슬픔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기 전까지는 당분간은 핼러윈 마케팅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핼러윈에 대한 국민 정서와 상처를 고려한다면 기업들도 한동안 ‘데이 마케팅’에서 핼러윈을 제외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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