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안에 10만ft² 증설"…HD현대의 美 조선 청사진

HD현대가 미국 프레이저 조선소 현대화의 중장기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미 해군 함정용 생산센터 구축까지 검토된다.

HD현대가 미국 프레이저 조선소와 추진 중인 조선소 현대화 프로젝트의 중장기 청사진이 구체화되고 있다. 향후 12~24개월 안에 약 10만 제곱피트, 약 9290㎡ 규모의 생산시설을 추가하고, 이후 미 해군 함정을 위한 더 큰 생산센터를 구축하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조선·해양 전문매체 마린링크가 보도한 패트릭 켈리 프레이저 조선소 최고경영자(CEO) 인터뷰를 통해 드러난 내용이다.

"6~9개월간 평가했다"…파트너 선정의 뒷이야기

HD현대가 프레이저를 단순히 협력 가능한 미국 조선소 가운데 하나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새롭게 공개됐다. 켈리 CEO에 따르면 HD현대는 북미 지역 조선소들을 6~9개월간 평가한 뒤 프레이저를 파트너로 선정했다. 그는 넓은 확장 부지와 숙련 인력, 전력 및 천연가스 인프라 등이 선정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단순 제휴가 아니라 장기 투자 대상을 고른 과정이었다는 의미다.

"7월 MOU의 후속"…현대화 프로그램의 내용

이번 구상은 지난 7월 HD한국조선해양과 프레이저가 체결한 조선소 현대화 업무협약(MOU)을 실제 생산능력 확대로 연결하려는 후속 로드맵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양측은 당시 프레이저의 생산시설과 운영체계를 진단하고 자동화·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는 현대화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했다. 협약 단계에서 구체적 증설 규모와 일정이 제시되는 단계로 넘어간 셈이다.

"미 해군 생산센터도 검토"…다음 단계의 목표

10만 제곱피트 규모 증설 이후에는 미 해군 함정을 위한 더 큰 생산센터를 구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미국은 자국 조선업 기반 약화로 함정 건조와 정비 물량을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한국 조선업계가 미국 현지 거점을 확보하려는 배경에도 이 수요가 자리한다. 현지 생산시설을 갖추면 미 해군 관련 사업 참여의 제도적 문턱을 낮출 수 있다는 계산이다.

미국 현지 조선소 확보는 단순 수출과는 성격이 다른 접근이다. 설비와 인력, 인증체계를 현지에 심는 작업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 12~24개월이라는 일정이 실제로 지켜질지가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사진 출처=미디어펜·다음 뉴스, 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