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지나면 식품값 줄인상?…중동전쟁 장기화에 식품업계 “한두달이 한계”

변덕호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ddoku120@mk.co.kr) 2026. 5. 1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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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공전에 식품업계 ‘긴장’
유가·원재료·물류비 동반 상승
포장재 원료 부족에 생산 부담
“6~7월 이후 현장 부담 한계”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인근 페르시아만의 화물선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협상 공전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국제유가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식품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원재료·포장재·물류비 부담이 한꺼번에 커진 가운데 업계에선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6월, 늦어도 7월이면 현장 운영 부담이 한계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 식량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식품업계의 원가 부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최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30.7포인트로 집계됐다. 전달보다 1.6%,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0% 오른 수준이다.

특히 유지류 가격 상승폭이 컸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한 달 새 5.9% 뛰었고, 팜유 가격도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육류 가격 역시 양고기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이 상승하면서 전월 대비 1.2% 올랐다. 밀·옥수수·쌀 등 주요 곡물 가격도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국내 물가 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37로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했다. 상승 폭은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컸다.

생산 현장의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은행 집계 기준 올해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5.24로 전월 대비 1.6% 상승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던 202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중동전쟁으로 플라스틱과 비닐 등 포장재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31일 서울 중구 방산시장의 포장재 판매 점포를 찾은 한 시민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포장재 수급 불안도 식품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식품 포장재와 배달 용기에 쓰이는 플라스틱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급등하면서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일본 C&F 기준 나프타 현물 가격은 최근 톤당 1100~12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중동 사태 이전보다 80% 넘게 오른 수준이다.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폴리프로필렌(PP)·폴리에틸렌(PE) 등 포장재 원료 생산량도 줄이고 있다. 일부 공장은 가동률을 평시 대비 3분의 1 수준까지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한국식품산업협회 등 13개 단체는 지난달 정부에 긴급 건의서를 내고 일부 포장재 원료 재고가 2주 분량에 그친다고 밝힌 바 있다.

중동전쟁 여파로 플라스틱 원료인 나프타 등 화학물질 수급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 부천시의 플라스틱 사출 중소기업 신광엠앤피에서 근로자들이 생산된 플라스틱 용기를 정리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물류비 부담 역시 변수다. 업계에서는 운송비와 생산비 상승이 결국 소비자 가격 인상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현장 부담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정세 불안이 길어지면서 원재료뿐 아니라 포장재와 물류비 부담까지 한꺼번에 커지고 있다”며 “당장은 재고로 버티고 있지만 상황이 더 이어지면 생산 일정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의 가격 인상 억제 기조까지 겹치면서 기업 입장에선 비용 부담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6~7월 이후에도 수급 불안이 이어지면 현장 부담이 훨씬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연합뉴스]
한편 종전협상에 나선 미국과 이란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내놓은 종전안에 대해 ‘쓰레기’, ‘멍청한 제안’이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이란 전쟁을 끝낼 아주 단순한 계획이 있으며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 측은 “시간을 끌면 끌수록 더 많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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