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란드가 38억 달러를 투입해 보유한 F-16 전투기를 최신형으로 업그레이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 거대한 투자 이면에는 더 흥미로운 이야기가 숨어있습니다.
폴란드가 제3의 전투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KF-21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죠.
과연 폴란드는 비싼 F-16 업그레이드 비용을 줄이고 대신 새로운 선택을 할 것일까요?
38억 달러 투입한 F-16 업그레이드의 배경
폴란드 국방부는 지난 8월 13일 보유한 48기의 F-16C/D를 최신 V사양(Block70/72)으로 업그레이드하는 38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미 국무성이 지난해 10월 승인한 73억 달러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실제 계약 금액이 당초 추정치보다 크게 낮아진 것입니다.
카미슈 폴란드 국방장관은 "현재의 F-16C/D로는 폴란드가 직면한 위기에 대처하기에 불충분하다"며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F-35, 에이브람스 전차, 아파치 헬기와의 통합 운용 능력 강화가 시급한 과제라고 설명했죠.
업그레이드된 F-16은 2030년부터 2038년 사이에 순차적으로 재배치될 예정입니다.
결국 폴란드는 당초 예정되었던 73억 달러의 F-16 업그레이드 비용을 38억 달러(약 5조 2천억 원)로 줄이고, 남은 35억 달러(약 4조 8천억 원)로 새로운 전투기를 도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35억 달러(약 4조 8천억 원)의 비용이면, 가격이 천억원 정도로 예상되는 KF-21을 40대 정도 도입할 수 있는 금액입니다.
폴란드 공군 현대화와 KF-21의 급부상
폴란드 공군의 전투기 전력은 최종적으로 F-16C/D, F-35A, 그리고 한국산 FA-50PL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현재 F-35A 32기와 FA-50PL 48기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상태죠.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폴란드 당국의 판단입니다.

Defense News에 따르면, 폴란드는 공군 현대화의 일환으로 추가 전투기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선택지로는 F-35A 추가 구매, 타이푼, F-15EX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여기에 한국의 KF-21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특히 폴란드의 방위산업 전문 매체인 Defence24는 "KF-21도 F-35A, F-15EX, 타이푼과 함께 제안된 전투기 중 하나"라며 "F-35A를 보완하는 목적으로 한 4.5세대 전투기로 불리며 무인 전투기의 운용이 가능해질 예정이다"라고 소개했습니다.
폴란드가 무인기 운용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KF-21이 애초부터 무인기 운영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전투기라는 점은 다른 후보 기종들과 비교해 독특한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폴란드의 방산업체 PGZ는 공동개발국 자격으로 KF-21 프로그램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향을 한국 측에 통보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구매를 넘어 기술 협력과 공동 생산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 것이죠.
KF-21이 향후 무인 전투기 운용이 가능해질 예정이라는 점에서 미래 지향적 선택지로 평가받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폴란드-한국 방산 협력의 깊어지는 관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올해 6월 "폴란드 공군 사령관 일행이 생산 중인 FA-50PL을 시찰하고 KF-21에도 시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미 FA-50 도입을 통해 구축된 협력 관계가 KF-21 수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죠.
폴란드는 FA-50PL 48기 도입 과정에서 한국의 기술력과 신뢰성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신속한 전력 증강이 필요한 상황에서, 검증된 파트너와의 협력을 선호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용 효율성과 기술 협력의 매력
F-16 업그레이드에 38억 달러를 투입하는 것과 비교하면, KF-21 도입은 상당히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전투기 도입은 초기 비용이 높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나은 성능과 운용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죠.
무엇보다 KF-21은 폴란드가 원하는 기술 이전과 공동 생산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단순히 완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폴란드 방산업계의 기술력 향상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미래를 향한 폴란드의 선택은?
폴란드의 공군 현대화는 일단 F-16 업그레이드로 일단락되었지만, 가까운 미래에 추가 전투기 도입 및 무인 전투기 도입, 그리고 6세대 전투기에 대한 관심이 부상하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특히 러시아와의 긴장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폴란드는 더욱 강력하고 현대적인 공군력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KF-21이 폴란드의 제3 전투기로 선택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이미 FA-50을 통해 구축된 신뢰 관계,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기술 협력의 기회까지 고려하면 상당히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이죠.
과연 폴란드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그리고 이것이 한국 방산업계에 어떤 기회를 가져다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