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체인저]SK인텔릭스, '나무엑스'로 바꾼 AI 가전 지형도

SK인텔릭스의 AI 웰니스 로봇 '나무엑스' / 사진 제공=SK인텔릭스

주방가전 명가에서 AI(인공지능) 웰니스 로봇 기업으로 변신한 SK인텔릭스가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한 웰니스 로봇 ‘나무엑스 A1(이하 나무엑스)’이 침체된 가전 시장에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거실이나 주방, 침실 한구석에 머물던 ‘고정형 가전’의 시대가 저물고 마침내 스스로 움직이며 인간을 케어하는 ‘자율주행 로봇 가전’의 세상이 열렸다.

고가 장벽 넘은 나무엑스 흥행 비결

SK인텔릭스는 지난해 10월 나무엑스 브랜드를 출범하고 첫 모델인 A1을 출시했다. 1대당 300만~40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제품임에도 나무엑스는 높은 판매고를 유지 중이다. 업계에서는 렌탈 산업이 저성장 기조에 접어든 상황에서 AI 기술과의 결합으로 신규 수요를 창출한 성과라고 평가한다.

나무엑스의 핵심은 ‘인간 중심의 기술력’이다. 기존 공기청정기가 고정된 위치에서 공기를 흡입·배출하는 수동적 구조였다면 나무엑스는 자율주행 기술로 집안 곳곳을 누비며 실시간으로 공기 질을 파악해 정화한다.

차별화된 건강 관리 기능도 눈에 띈다. 원격 광혈류측정(rPPG) 기술을 적용해 △체온 △맥박 △혈중 산소포화도 △심장활동강도 △스트레스 지수 등 5가지 핵심 지표를 10초 만에 비접촉 방식으로 측정한다.

사용자의 바이탈 신호가 평소와 다르거나 갑작스러운 사고가 감지될 경우 가족이나 관제 센터에 즉시 알림을 보낸다. 실버 세대나 1인 가구를 위한 ‘디지털 보호자’ 역할을 수행하며 가전제품 이상의 가치를 제공한다.

SK인텔릭스의 AI 웰니스 로봇 '나무엑스' / 사진 제공=SK인텔릭스

보안 서비스 플랫폼으로 무한 확장

강력한 보안 기능 역시 흥행 비결 중 하나다. 나무엑스는 보안 전문 기업 ‘에스원’과 협업해 가정내 보안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자율 순찰 중 이상 징후를 감지하면 긴급 출동 서비스와 연계해 사용자의 안전을 책임진다.

수집된 영상과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 기술을 적용했다.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고 스마트폰과 PC, 자동차 등 기기 자체에서 직접 AI 연산을 수행하는 기술이다. 개인정보 보호 강화와 빠른 응답속도, 네트워크가 필요 없는 안정성 등이 장점이다.

SK인텔릭스는 향후 펫케어와 슬립케어, 뷰티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일상 전반을 관리하는 통합형 웰니스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성과는 주방가전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탈피해 기술 집약적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음을 의미한다.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2월 설립한 미국 법인 ‘NAMUH X Americas Inc.’를 교두보 삼아 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나무엑스의 국내 흥행 돌풍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하기 위해서다.

SK인텔릭스 관계자는 “사명을 변경하며 선포한 ‘AI 웰니스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화가 나무엑스를 통해 현실화되고 있다”며 “독보적인 AI 기술력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총동원해 전 세계 고객에게 차별화된 웰니스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유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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