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의정 갈등, 정부 유연해야"… 한덕수 "조건 없이 만나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의정갈등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정이 협의체 구성에 공감대를 이뤘으나 의료계가 여전히 2025년도 의대 정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며 협의체 출범이 공회전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우원식 국회의장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의정 갈등 해결책을 논의했다.

우 의장은 이날 "대학 입시가 시작된 데다 의대생들 휴학 문제도 생겨 시간이 많지 않다"며 "이럴 때야말로 여야의정 협의체를 띄워서 의정 갈등 문제 해결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정부가 얼마나 유연하게 임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정부가 유연하게 접근해야 의료계도 화답하고 결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상대에 대한 불신을 거두고 신뢰하는 게 대화의 전제조건"이라며 "정부가 최근 제안한 의료인력 수급 추계기구 신설 역시 그냥 발표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면 이를 두고도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이에 한 총리는 "정부도 여당과 협의하며 의료계에 전제조건이나 사전 의제 없이 일단 만나서 얘기하자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며 "빨리 만나서 이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 총리는 의대 정원 증원 문제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한 총리는 "의대 정원은 의료 개혁의 다섯 가지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거기에 매몰돼 의료계가 요구해 오던 다른 일들 전체가 보틀넥(병목)에 걸려야 하는 건 정말 아쉽다"고 했다.

의대 정원 증원 규모를 둘러싼 비판과 관련해 한 총리는 "전문기관 세 곳의 공통된 의견이 2035년까지 1만명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증원의 속도는 정책당국이 결정할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