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男 소아 비만율 두 배 급증
엄마가 자녀 비만에 영향
비만 대상 보험 늘려야 해
오늘날 현대인은 과도한 음식 섭취와 활동량 부족으로 인한 비만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소아 비만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대한비만학회는 ‘2023 비만 팩트시트’를 발행해 최근 10년간 남자아이 비만 유병률이 2배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어렸을 때 소아비만을 가진 사람은 정상 체중이었던 사람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언급한 바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소아비만은 2차 성징을 앞당길 수 있다는 사실이다. 성조숙증이 발생하면 키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로 인해 성장판이 일찍 닫히기 때문이다.

아이의 비만에 엄마의 유전적 성향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이목이 쏠렸다. 지난 6일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리암 라이트 박사는 자녀의 비만과 관련해 부모의 유전자가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영국 2,621 가족의 유전, 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모의 유전자 모두 자녀의 비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점은 아빠의 유전자는 직접적으로 유전되는 경우에만 자녀의 체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엄마의 유전자는 직접적으로 유전되지 않더라도 25~50% 수준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이가 자라나면서 엄마의 양육 방식이나 생활환경 등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를 ‘유전적 양육(genetic nurture)’의 효과라고 정의했다. 또한 연구팀은 엄마가 태아를 가졌을 때 가졌던 식습관 등이 아이의 발달과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트 박사는 해당 연구 결과에 대해 “이 연구는 엄마를 탓하자는 게 아니라 가족이 자녀의 장기적 건강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도록 돕자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박사는 “임신 중 엄마의 체질량지수(BMI)를 맞춤형 개입으로 관리한다면 비만의 세대 간 영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부모의 BMI가 아이의 BMI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비만은 방치하지 말고, 치료에 신경 써야 한다. 전문가들은 비만 치료제에 건강보험을 적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미국 하버드대의 비만센터는 연고도 비만 환자가 자신의 의지로 비만을 해결할 확률은 5% 미만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한편, 비만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월 ‘란셋 당뇨병, 내분비학 위원회’가 비만에 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이는 기존 BMI 방식이 아닌 ‘체지방이 장기와 조직기능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주는가?’를 기준으로 새로운 진단 방식을 제시한 것이다. 이들은 ‘임상적 비만병과 ‘임상적 비만병 전단계’로 비만의 기준을 나눴다.

임상적 비만병은 체지방이 심장마비, 뇌졸중, 신부전 등의 생명과 직결되는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또한 임상적 비만병 전단계는 아직 생명이 위험하지는 않으나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 등의 위험에 노출된 상태를 의미한다.
현재 우리 사회의 비만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소아 비만율이 점차 증가하면서 어릴 때부터 비만의 심각성과 관리의 필요성을 자각하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비만 예방 전략을 쌓아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당부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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