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세에 일냈다… 미국 뉴욕 한복판에서 대형 사고 친 ‘한국 스타’

출처: 아이비 SNS

2000년대 가요계를 평정했던 정상급 댄스 디바이자 대한민국 뮤지컬 무대를 대표하는 최정상 배우 아이비(본명 박은혜)가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의 심장부를 완벽하게 접수했다.

전 세계 공연 예술의 중심지로 통하는 뉴욕 앰배서더 극장에서 뮤지컬 ‘시카고’의 타이틀 롤인 ‘록시 하트’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른 것으로, 이는 한국 뮤지컬 배우 역사상 최초의 기념비적인 쾌거다.

이번 브로드웨이 입성은 단순한 초청이나 단기 이벤트가 아닌, 1년에 걸친 혹독하고 치열한 현지 오디션 끝에 오롯이 실력으로 따낸 배역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

국내 무대에서 이미 592회에 걸쳐 록시 하트 역을 소화하며 독보적인 장악력을 입증했던 아이비였지만, 세계적인 배우들이 모여드는 뉴욕 무대의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했다.

출처: 아이비 SNS

아이비는 낯선 영어 대사와 현지 무대 적응을 위해 상상을 초월하는 피나는 노력을 쏟아부었다.

뉴욕 분장실에서도 거울 앞에서 끊임없이 영어 발음과 호흡을 점검한 그는 “미국 현지에서 어떤 악센트를 가진 배우들과 호흡을 맞출지 모르기 때문에, 다양한 국적을 가진 9명의 전문 선생님과 대본을 일일이 맞춰보며 철저하게 훈련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지독한 준비 덕분에 아이비는 무대 위에서 완벽한 딕션과 폭발적인 에너지, 그리고 음악과 완벽히 일치하는 고난도 안무를 선보이며 현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공연이 끝난 후 극장 앞에는 아이비의 이름을 연호하는 수많은 현지 팬들과 관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으며, 현지 관객들은 “음악과 칼같이 맞아떨어지는 춤과 연기 호흡이 압도적이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출처: 아이비 SNS

뉴욕 체류 일주일째를 맞은 아이비는 자신의 SNS를 통해 “뉴욕 구경은 거의 하지도 못했다”며 공연 준비와 무대에만 전념하고 있는 치열한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2005년 가수로 데뷔해 ‘오늘 밤 일’, ‘바본가봐’, ‘유혹의 소나타’, ‘이럴 거면’ 등으로 가요계 대상을 거머쥐었던 아이비는, 이후 뮤지컬로 전향해 ‘시카고’, ‘위키드’, ‘아이다’, ‘지킬 앤 하이드’, ‘물랑루즈!’ 등 대형 작품들을 연이어 흥행시키며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뮤지컬 퀸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화려한 경력 이면에는 나이에 대한 남모를 불안과 심적 부담감도 자리하고 있었다.

아이비는 현지 인터뷰에서 “43세라는 나이에 접어들며 이제 슬슬 무대에서 내려갈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스스로 많이 주눅 들어 있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출처: 아이비 SNS

이어 “하지만 이번 도전을 통해 무엇이든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강한 확신을 얻게 되었다”며 뜨거운 눈시울을 붉혔다.

스스로 설정한 한계를 깨부수고 마흔셋의 나이에 전 세계 최정상 무대에서 당당히 우뚝 선 아이비의 이번 도전은, K-뮤지컬의 글로벌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을 뿐만 아니라 나이와 환경의 벽 앞에서 주저하는 수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용기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