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을 때는 나이가 들면 자식이 가장 든든할 거라고 생각한다. 오랜 친구 몇 명만 곁에 있어도 외롭지 않을 것 같고 형제자매와도 평생 자주 만날 줄 안다.
하지만 70살을 넘기면 사람을 의지하는 기준이 조금씩 달라진다. 얼마나 오래 알았느냐보다 필요할 때 얼마나 가까이에 있느냐가 중요해지는 것이다.

3위. 부담 없이 연락할 수 있는 동네 친구
40년 된 친구라도 멀리 살면 한번 만나기 위해 날짜부터 잡아야 한다. 반면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는 "밥 먹었어?"라는 전화 한 통이면 함께 식사할 수 있다.
병원에 다녀오는 길에 잠깐 커피를 마시고 산책하다 마주쳐 몇 마디 나누는 관계도 생각보다 큰 힘이 된다. 노년에는 특별한 날 함께하는 사람보다 평범한 하루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더욱 소중해진다.

2위. 함께 늙어가는 배우자
젊을 때는 그렇게 많이 싸웠던 부부도 70살이 넘으면 서로가 가장 오래된 생활의 증인이 된다. 어느 병원에 다니는지, 어떤 약을 먹는지, 밤에 어디가 불편한지 굳이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안다.
자식에게는 괜찮다고 숨기는 이야기도 배우자에게는 자연스럽게 털어놓게 된다. 사랑이라는 감정보다 수십 년 동안 함께 만들어온 생활 자체가 서로를 지탱해주는 경우가 많다.

1위. 가까이 살며 자주 얼굴을 보는 사람
노년이 되면 의외로 혈연보다 거리가 중요해지는 순간이 생긴다. 멀리 사는 자식보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이 갑자기 아플 때 먼저 달려올 수 있고 50년 된 친구보다 매주 만나는 사람이 내 얼굴이 달라진 것을 먼저 알아챌 수 있다.
택배가 며칠째 문 앞에 있거나 평소 나오던 사람이 보이지 않을 때 한번 들여다봐주는 사람도 결국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다. 70살 이후 가장 의지하게 되는 사람은 반드시 가족이나 오래된 친구가 아니라, 내 일상의 변화를 알아챌 만큼 가까운 곳에서 자주 얼굴을 마주치는 사람일 수 있다.

자식과 오랜 친구가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에서도 거리와 일상이 생각보다 중요해진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노후에는 멀리 있는 좋은 사람만큼 가까이에서 안부를 주고받을 사람을 만들어두는 것도 필요하다.
동네에서 인사를 나누고 자주 가는 곳을 만들며 부담 없이 연락할 사람 한두 명을 곁에 두는 것이다. 노년의 가장 든든한 인연은 내 장례식에 많이 찾아오는 사람이 아니라, 어느 날 내가 보이지 않을 때 "오늘 왜 안 나오셨지?"라고 먼저 궁금해해주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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