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도 합류한 로봇청소기…공략나선 中 에코백스
중국 가전기업 에코백스가 로봇청소기 신제품 4종을 선보이며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삼성전자가 물걸레가 장착된 일체형 로봇청소기를 출시하고, LG전자도 진출을 예고한 가운데 기존 강자인 중국 업체들이 잇따라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에코백스는 7일 오전 서울 성수동 코사이어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4종을 공개했다. 신제품은 프리미엄 라인업인 X시리즈(디봇 X2 콤보)와 보급형 라인업 T시리즈(디봇 T30 프로옴니), Y시리즈(디봇 Y1 프로, 디봇 Y1 프로 플러스), 창문형 W시리즈(윈봇 W2 옴니) 등이다.
그간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로보락과 에코백스를 비롯한 중국 업체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로보락은 지난 2022년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44.5%로 1위다. 이어 에코백스,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가 약 20% 내외의 점유율을 보여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이 상당하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물걸레 겸용, 인공지능(AI) 성능을 탑재한 ‘비스포크 AI 콤보’를 출시했다. 그간 문제가 됐던 물걸레 냄새를 없애기 위해 삼성전자는 국내 최초로 '물걸레 스팀 살균' 기능을 적용했으며 AI 기능을 접목해 다른 가전과의 연결성을 강조했다. LG전자도 세제로 물걸레 냄새를 없애고, AI로 기존 생활가전과의 연결성을 강화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에코백스와 로보락 등 중국 업체들도 연달아 신제품을 선보이며 ‘점유율 지키기’에 집중하고 있다. 로보락은 지난달 한국에서 처음으로 론칭 행사를 개최했고, 에코백스도 한 달 만에 신제품 행사를 열었다. 특히 에코백스는 기존 보급형 라인업인 T시리즈, N시리즈보다 저렴한 Y시리즈를 내놓으며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에코백스가 이날 처음 선보인 ‘디봇 Y1 프로’ ‘디봇 Y1 프로 플러스’는 흡입과 물걸레 청소를 동시에 할 수 있다. 최대 180분간 끊김 없이 청소할 수 있는 대용량 배터리(5200mAh)도 장착해 편의성을 높였다.
에코백스는 또 지능형 내비게이션 시스템 ‘윈슬램’을 접목한 창문형 로봇청소기 ‘윈봇 W2 옴니’도 처음 공개했다. W2 옴니는 창문 위 경로를 알아서 설정하고, 모서리를 감지해 균일하게 창문을 청소하는 제품이다.
이 외에 에코백스는 T시리즈 신제품인 ‘디봇 T30 프로 옴니’와 로봇청소기와 핸디청소기의 기능을 합친 프리미엄 라인업 ‘디봇 X2 콤보’도 함께 선보였다. 에코백스는 자동으로 먼지통을 비우는 X2 콤보의 핵심 기능인 ‘듀얼 먼지 자동비움’을 강조하며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웬촨 류 에코백스 아시아태평양 총괄매니저는 “새로운 선진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한국은 에코백스에 가장 중요한 시장이다. 현재는 아태지역을 총괄하지만 연내 한국 대표를 새로 선임할 예정”이라며 “향후 한국에 꾸준히 투자할 계획이며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