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된 섬, 굶주린 '4개월 아기'…파도 뚫고 들어간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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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악화로 고립된 마라도에 해경이 긴급 수송 작전을 펼쳤습니다.
어제(19일) 낮 1시쯤, "아이가 먹을 분유가 다 떨어졌는데, 제주도로 사러 나갈 수 없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습니다.
건강상의 이유로 특수 분유를 먹어야 하는 생후 4개월 된 아이 엄마였는데, 제주 남쪽에 풍랑주의보가 떨어져 배가 뜰 수 없었던 겁니다.
파도를 뚫고 40분 만에 섬에 도착한 해경은 마라도 치안센터에 무사히 분유를 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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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상 악화로 고립된 마라도에 해경이 긴급 수송 작전을 펼쳤습니다. 생후 4개월 아기에게 꼭 필요한 특수 분유였는데, 2시간 만에 무사히 전달됐습니다.
김지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창 위로 파도가 들이치고, 배가 크게 흔들립니다.
3m가 넘는 파고에 배에 있는 에어컨이 떨어지기까지 합니다.
어제(19일) 낮 1시쯤, "아이가 먹을 분유가 다 떨어졌는데, 제주도로 사러 나갈 수 없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습니다.
건강상의 이유로 특수 분유를 먹어야 하는 생후 4개월 된 아이 엄마였는데, 제주 남쪽에 풍랑주의보가 떨어져 배가 뜰 수 없었던 겁니다.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곧바로 대형마트와 가까운 파출소에 분유를 사다 줄 것을 부탁했고, 중간에 만나 분유를 전달받았습니다.
[권영민 경장/서귀포 해양경찰서 화순파출소 경장 : 그날처럼 기상이 안 좋은 날에는 무서울 때도 있거든요. 아기가 건강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일단은 저희가 무조건 가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파도를 뚫고 40분 만에 섬에 도착한 해경은 마라도 치안센터에 무사히 분유를 전달했습니다.
그 순간 배로 검은 봉투가 날아듭니다.
낚시객들이 전한 깜짝 선물, 콜라였습니다.
아이 엄마는 "긴급 상황 때 도움을 주는 해경에 항상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권영민 경장/서귀포 해양경찰서 화순파출소 경장 : 저도 지금 3살 아이 아빠인데요. 우리가 도와주지 않으면 신고자분이 정말로 해결할 수가 없는 곤란한 상황이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사명감을 느끼면서….]
위급한 순간, 망설임 없이 시민에게 달려간 사명감이 소중한 생명을 지켰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란, 화면제공 : 서귀포 해양경찰서)
김지욱 기자woo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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