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수 회복 조짐’ 진단…부문별 속도차 우려

김재혁 2024. 10. 1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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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 (출처: 뉴시스)

정부가 우리 경제를 두고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오늘 10월 경제동향을 발표하며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수출·제조업 중심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며, 설비투자·서비스업 중심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 속에 부문별 속도차가 존재"한다고 진단했습니다. 지난 5월부터 반년 째 '내수 회복 조짐'이라는 표현을 되풀이한 겁니다.

주요 경제 지표를 볼 때 8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5.4% 감소했습니다. 기계류는 1.0%, 운송장비는 15.4% 줄었습니다.

기재부는 "8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 증가와 기계류 수입 증가는 설비투자에 긍정적인 요인이나, 국내 기계 수주 감소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건설은 부진함을 이어갔습니다. 건설기성(불변)은 같은 기간 전월 대비 1.2% 감소했고 전년과 비교해서는 9.0% 줄어들었습니다.

8월 건축공사 실적은 2.4% 줄었지만, 토목공사가 2.4% 증가하며 다소 보완했습니다. 기재부는 향후 낮은 수준의 아파트 분양물량이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8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7% 증가했습니다. 준내구재는 0.9% 감소했지만, 내구재(1.2%)와 비내구재(2.7%) 증가하며 뒷받침했습니다.

9월의 경우 국내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7% 늘었으며, 카드 국내 승인액은 같은 기간 4.6% 증가해 긍정적인 요인을 보였지만 소비자 심리지수는 2개월 연속 하락세라는 점이 불안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9월 수출은 반도체 등 IT 품목 수출 호조세로 전년 동월대비 7.5%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소비는 소매판매가 작년보다 1.3% 감소했지만 직전달인 8월보다는 1.7% 증가한 데 주목했습니다. 작년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내수가 완연한 회복은 아니지만 추세로 봤을 때에는 회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한 겁니다.

9월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하락과 기저효과로 석유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년 동월대비 1.6% 상승해 8월 2% 상승률에서 둔화된 점도 언급했습니다.

기재부는 국제 경제와 관련해 "교역 개선,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전환 등으로 전반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역별로 회복속도에 차이가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 주요국 경기둔화 우려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김재혁 기자 winkj@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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